입력 : 2012.09.28 02:58 | 수정 : 2012.09.28 09:32
석가탑 2014년까지 복원
1966년 보수 때도 무구정광다라니경 나와… 석가탑 아래 땅속 처음 발굴
신라 '타임캡슐' 발굴 기대
매년 3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국보 21호·일명 석가탑)이 창건 1270년 만에 전면 해체·복원된다.
작년 5월부터 석가탑 훼손현황을 조사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말까지 석가탑의 상륜부와 탑신부, 기단부와 내부 적심(탑 안을 채우는 흙과 자갈)을 완전히 해체하고, 석탑 아래 지반까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해체한 석탑 부재는 깨끗이 닦아내고, 훼손된 곳은 접합·강화 처리를 한 뒤, 내부 적심도 다시 채워넣고 조립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배병선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고려 초인 1024년 석가탑을 해체·수리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탑 아래 땅속까지 발굴할 예정이기 때문에 창건 이래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라엔 탑과 건물 지반 아래 공양품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신라인들이 쓰던 장신구나 허리띠 장식, 관식(冠飾) 등 일상용품같은 신라의 '타임캡슐'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석가탑은 근대 들어 1966년 도굴 미수사건으로 탑 하단부가 훼손돼 2층 옥개석까지 들어 올리는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당시 사리공에서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다라니경과 석가탑 중수기(重修記) 등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문화재위원회는 2010년 12월 석가탑 정기안전점검 때 상층 기단 갑석의 북동쪽에서 갈라진 틈(길이 1.32m, 최대폭 5㎜)이 확인된 것을 계기로 전면 해체·복원을 결정했다. 연구소는 석탑 주변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설덧집과 관람용 계단을 설치, 해체수리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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