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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16, 유신, 인혁당 사건이 헌법가치 훼손했다"

yellowday 2012. 9. 24. 16:19

 

입력 : 2012.09.24 09:03 | 수정 : 2012.09.24 13:04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인사하고 있다. 박 후보는 "5ㆍ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4일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이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본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최근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된 과거사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고 했다. 이제는 증오에서 관용으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국민을 소중한 가족으로 여기면서 국민의 삶과 행복을 지켜 드리는 것이 제 마지막 정치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국민대통합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10분 남짓한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수차례 ‘아버지’라고 부르며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박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박 후보는 “저는 오늘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제18대 대선후보로서 최근 논란이 된 과거사와 관련해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부모를 평가한다는 것, 더군다나 공개적으로 (부모의)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 “국민께서 제게 진정 원하시는 것이 (박 전 대통령의) 딸인 제가 아버지 무덤에 침을 뱉기를 원하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의 고뇌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5·16 이후 아버지께서는 다시는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어야 한다고 하셨고 유신시대에 대해서는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까지 하셨다”면서 “저는 아버지께서 후일 비난과 비판을 받을 것을 아셨지만, 반드시 국민을 잘살게 하고야 말겠다는

간절한 목표와 고뇌가 진심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국가에 대한 ‘충심(忠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박 전 대통령이 훼손했다고 인정했다.
 
박 후보는 “저도 대통령을 아버지로 두었기에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를 흉탄에 보내드리고

개인적으로 절망의 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했다”면서 “이제는 서로 존중하면서 힘을 합쳐 더 큰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소 상기된 표정의 박 후보는 기자회견장을 나서며 "마지막 사과라고 보면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말씀 드린 내용에 모든 게 함축돼 있고

앞으로 실천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제 진심을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