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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0여개 도시서 反日 시위… 10여개 日공장 난입·파괴

yellowday 2012. 9. 18. 07:33

입력 : 2012.09.17 03:02

도요타車 판매점에도 방화… 일본계 수퍼마켓 약탈당해
동중국해 미사일훈련 이어 곧 1000척 동원해 어선 시위
패네타 美 국방장관 "亞太지역 영토 분쟁이 전쟁 수준 폭력될까 우려"

일본 정부의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 국유화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의 시위가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로 벌어졌다.

시위 6일째인 16일 남부 선전에서 수천명이 주요 도로를 장악한 채 시위에 나서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베이징(北京) 일본대사관 앞에는 1만명이 몰려 "댜오위다오 국유화 철회" "일본 상품 불매"를 외쳤고, 일부는 일장기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사진을 훼손하며 항의했다. 상하이에서는 시위대 1500여명이 마오쩌둥(毛澤東) 대형 초상화를 들고 일본 영사관을 향해 행진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 15일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비난하는 반일(反日) 시위대가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 매체들은 15일 반일 시위 규모가 2005년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으로 일어난 반일 시위 규모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40년 만의 최대 반일 시위"라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15일 중국 50여개 도시에서 8만명이 시위를 벌인 데 이어, 16일 80여개 도시에서 비슷한 인원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CCTV는 댜오위다오 해역을 담당하는 동해함대가 16일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주요 전투함정, 잠수함, 전투기, 헬리콥터, 지상 지원부대 등을 대거 참가시켜 미사일 40여발을 발사하는 등 모의 전투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어민들은 동중국해 일대 휴어기가 16일로 끝남에 따라 곧 댜오위다오 해역에 어선 1000여척을 보내 '조업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일본 기업과 일본인들을 직접 공격했다. 15일 일부 시위대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의 파나소닉 전자 부품 공장을 공격했다. 칭다오에서는 시위대가 10여개 일본 공장에 난입해 불을 지르거나 생산 라인을 파괴했으며, 도요타자동차 판매점에도 불을 질렀다. 유통업체 자스코 이오지마에선 창고에 보관된 24억엔(340억원)어치 상품 중 절반이 약탈당하거나 파손됐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는 시위대 3000여명이 일본계 수퍼마켓 헤이와도(平和堂)를 습격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일본계 자동차·디지털 제품의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했고 일본 관광도 불경기를 맞고 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중국 내 일본 국민의 신변 안전은 법으로 보호받을 것이며, 중국인들은 법에 따라 이성적으로 의사를 표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15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토분쟁이 물리적 도발로 번져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개입해야 하는 전쟁 수준의 폭력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