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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비서실장' 한광옥, 박근혜 캠프 합류

yellowday 2012. 10. 5. 15:23

입력 : 2012.10.05 10:46 | 수정 : 2012.10.05 11:15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조선일보DB

김대중(DJ)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광옥(70)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5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한 전 고문은 오후 2시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박 후보 캠프 합류를 공식 선언한다.

박 후보는 최근 한 전 고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직접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고문은 박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위원장’ 직책을 맡는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한 전 고문이 캠프에 합류함으로써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사적 화해를 상징하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고문 측은 “한 전 고문이 박 후보에게 대탕평과 통일에 대한 전향적 자세를 주문했더니 박 후보가 이를 수락해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전 고문과 가까운 이훈평(69) 전 민주당 의원은 4일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 한 전 고문이 박근혜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만약 그가 새누리당에 가더라도, 그건 한 전 고문이 민주당을 버린 게 아니라 민주당이 그를 내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여기저기에서 다 힘을 끌어모아도 될까 말까인데 우리 같은 구민주계 인사들은 완전히 배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고문은 권노갑·한화갑 전 의원과 함께 동교동계의 대표적 인사다. 박 후보 측근 그룹의 원로에 해당하는 김용환 전 의원과 1997년 대선 국면에서 단일화 협상을 벌여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한 전 고문은 4월 총선 때 민주당에 서울 관악갑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하자 “개혁 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친노 세력이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졌다”며 탈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김경재(70)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박근혜 후보 캠프 합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캠프에선 동교동계 인사 영입으로 민주통합당 텃밭인 호남 지역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시절 이명박 대선후보는 호남에서 9%가량을 득표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야당에서 용도 폐기된 인사들만 끌어모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