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기탄잘리 (08-13)

yellowday 2011. 3. 27. 09:49

08. 아이에게 왕자 옷을 입혀

아이에게 왕자 옷을 입혀
보석 가득한 목걸이를 걸어주면
놀아도 놀아도 아무 재미 없습니다.
걸음걸음 입은 옷이 걸리적거리기에
부딪히면 더럽힐까 근심되기에
세상과 멀어지고 몸놀림은 조심스럽습니다.

어머니시여
호사스런 몸치장으로 감사 놓아도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혹시 그런 일로
이 땅의 건전한 진실에서 멀어져
모든 사람 함께 펼치는 큰 축제에
입장할 자격을 잃게 만든다면

09. 어리석은 자여

어리석은 자여
자신이 자신을 업고 걸으려 하는가
오 걸식하는 자여
제 문전에 서서 동냥하려는가.

무엇이든 짊어질 수 있는 그분 손에
너의 모든 짐 의탁함이 옳을 것이니
미련을 남겨 되돌아보지 말라.

네 욕망의 숨결 닿으면
등불의 빛은 바로 꺼지느니
이는 성스럽지 못함이라
그 더러운 손의 선물은 받지 말라.
성스러운 이가 베푸는 것만을 받으면 족하리.

10. 남의 발판은 거기에 있고

니의 발판은 거기에 있고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천한 파멸자가 사는 곳
거기 님의 발길을 멈춥니다.

님 앞에 무릎꿇으려 해도
내 예배는 그 깊은 곳에 닿지 못합니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천한 자들 속에 섞이어
님이 머물고 계신 저 깊은 곳 까지는

허영심으론 결코 가까이 가지 못할 것이옵니다.
님께서 가장 가난하고 비천한 자들에 섞이어
남루한 옷을 입고 다니시는 그 자리에는
내소견으로 전혀 알 수 없는 길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천한 사람들에 섞이어
고독한 자의 친구되려 가시는 님의 길은
내 전혀 알 수 없는 길이옵니다.

11. 읊으며 노래하며 기도하는것

읊으며 노래하며 기도하는 것
모두 멈춤이 좋으리라
문 닫은 사원의 쓸쓸한 어둔 구석
누가 기도드리고 있다는 것일까.
살며시 눈을 뜨고 보아라
신은 눈앞에 없으리니

신이 있는 곳은
농부가 굳은 땅을 갈고 있는곳
길가의 일꾼들이 돌을 깨고 있는곳
맑은 날에나 비오는 날에나
신은 그들 옆에 같이 하여
입은 옷은 흙먼지에 덮여있으니
너도 그 법의를 벗어 버리고
님처럼 먼지 이는 땅으로 내려오라!

해턀이라고?
해탈이 어디에 있다는 것인가?
신은 스스로 세상의 속박을 기꺼이 받으시고
우리와 영원히 인연 지으셨거늘

그대여 명상에서 나오라
꽃도 향기도 버림이 좋으리라
옷이 찢기고 더럽혀져도
신 가까이에서 땀흘리며 고생하며
신께 귀의함이 옳으리라.

12. 내 나그네 길은 멀고도 멉니다

내 나그네 길은 멀고도 멉니다
아침 첫 햇살이 빛나는 수레 타고 나가 갖가지 세파를 넘어 먼길을 가며
수많은 별엔 발자국 남기며 왔습니다.
님가까이 가는 길은 가장 멀고
무에 이르는 수행은 가장 오묘하옵니다.

나그네가 제집에 이르기전에
낯선 집 문전을 일일이 찾으며
마지막 가장 깊은 신전에 이르기까진
온 세상을 방황해야합니다

내 눈이 멀리 헤매어 다닌후
마침내 나는 눈을 감고 말합니다.
"여기 님이 계시옵니다"라고
"아아, 어디에"란 물음의 소리침은
철철 솟는 눈물로 녹아내려
"내가있음"이란 확신의 밀물로
이 세상을 넘치게 합니다.

13. 끝내 부르려던 내 노래는


끝내 부르려던 내 노래는
이제도 다 부르지 못했습니다.
나는 가야고에 줄을 당겼다가는 풀고
당겼다가는 풀며 날을 보냈습니다.

가락은 서로 맞지 않고
말씀도 제대로 나열치 못했습니다.
내 심중의 것은 욕망의 괴로움일 뿐
꽃은 피지 않고
그 곁에 바람은 한숨지을 뿐이듯이

아직은 님의 모습 보지 못하고
님의 음성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내 집 문전을 지나시는
님의 조용한 발자국 소리 들을 뿐입니다.

님이 앉으실 깔개를 펴는 동안
내 삶의 많은 날이 지나 갔습니다만
아직 불 밝힐 초롱도 준비 없어
들어오시란 말씀 드리지 못하였기에
님 뵈올 일 바라며 살아가건만
나는 아직 뵙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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