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기탄잘리 (01-07) / 타고르

yellowday 2011. 3. 27. 09:47

기탄잘리 : 신께 바치는 송가



01. 님은 나를 영원으로 만드시니

님은 나를 영원으로 만드시니
이는 님의 기쁨이십니다.
님은 이 여린 그릇을 거듭 비우시고
언제나 맑은 생명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이 작은 한 잎 갈대피리를
산으로 계곡으로 님은 지니시고
영원히 새로운 가락을 불었습니다.

불사이신 님의 손길에
나의 작은 가슴은 기쁨에 넘쳐
헤아릴 수 없는 소리로 외치옵니다.

님의 무한한 선물은 내게로 오나
다만 아주 작은 내 두손으로 받으올 뿐
많은 세월 흘러도
님은 끊임없이 나려 주시나
아직 채우실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02. 님께서 내게 노래하라 하시면

님께서 내게 노래하라  하시면
자랑스러움에 내 가슴은 터질 듯
님의 혜안을 우러러 뵐 때
내두눈엔 눈물이 고입니다.

내 생명에 깃든
거칠고 올바르지 않은 것 모두 녹아내려
단 하나 감미로운 가락 이루고
마치 기쁨으로 바다 건너는 새처럼
나의 경배는 큰 나래를 폅니다.

내 노래 마음에 드시리라 믿사옵니다.
다만 노래하는 자만이
님 곁에 가까이 갈 수 있음을 믿사옵니다.

내 노래의 날개를 크게 펼치면
그 끝이 님의 발에 닿습니다.
거기 닿으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건만

노래의 기쁨에 취하여 나는 나를 잃고
내 주인이신 님을 감히 벗이라 부르옵니다.

03. 어찌 노래 부르시오는지

어찌 노래 부르시오는지
님이여 저는 진정 모르옵니다
조용한 놀라움 속 귀 기울일 뿐입니다
님의 노래의 빛은 세상을 비추고
님의 노래의 생명의 입김은
하늘에서 하늘로 여울집니다
님의 노래의 성스러운 강물은
돌바위의 장벽도 부숴버립니다.

내 마음은 님과 더불어 노래하려하나
끝내 소리되어 나오지 않고
말하려 해도 말은 노래되어 나오지 않아
기어이 당호아(당황)하여 울어버립니다.
아아, 님의 노래 끝없는 망으로 내 마음 온통 앗아갔습니다.
나의 주인이시여.

04. 내 목숨의 목숨이여

내 목숨의 목숨이여,
내 몸 언제나 청정케 하겠습니다
님의 숨결 내 온 몸에 여울져 옴을 알고자

언제나 모든 거짓으로 부터
내 생각 지키겠습니다.
내 심중에 이성의 등불 밝힌 진리가
바로 님이심을 알고자

언제나 나는 모든 악을 추방하여
내사랑의 꽃 피어 있게 하겠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님 계심을 알고자

또 내 몸가짐 가운데
님의 모습 엿보이게 하겠습니다
내 행동에 힘 더해주실분
바로 님이심을 알고자

05. 하던일 뒤로 미루고

하던일 뒤로 미루고
잠시 님 곁에 앉아 있게 하소서
님 뵈옵지 않고는
내 마음 편히 쉴 길 없으며
나의 길은 기댈 곳 없는 고뇌의 밭
끝없는 괴로움이 되어질 뿐

오늘은 여름이 한숨과 속삭임을 동반하여
내 창가로 슬몃다가오고
꽃이 피어 가득한 앞마당에는
꿀벌들 싱그러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아 이젠 다만 님과 조용히 마주앉아
이 충만한 침묵의 한거 가운데
내 생명의 헌납을 노래하겠습니다.

06. 지금 바로

지금 바로
아주 작은 이 꽃을 꺽어 주소서
시들어 땅에 떨어질까 걱정되옵니다.

이 꽃 비록
님의 꽃줄에 엮어질 수 없다 해도
님의 손길에 꺽인다면 영광이오며
나 모르는 사이 날 저물어
공양의 때 놓치면 안 되옵니다.

그 빛은 엷고
향기는 짙지 못하나
이 꽃 공양에 쓰이도록
늦기전에 꺽어 주시옵소서

07. 내 노래는 모든 장식 벗어 던지고

내 노래는 모든 장식 벗어 던지고
옷과 장신구도 이젠 자랑치 않습니다.
꾸밈은 우리 만남에 방해가 될 뿐
님과 나 사이을 멀리하며
울려나는 소음은
님의 속삭임을 못 듣게 할 뿐

시인으로의 나의 자만은
님 대하면 부끄러움에 스러집니다.
오 위대한 시인이시여
님의 발치에 나는 앉아 있습니다.
내 목숨 맑고 참되어 바로서게 하소서
님의 노래 불어 넣는 갈대피리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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