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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탁 (1263 - 1342)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데 없다
작은 덧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불리고저
귀 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춘산 ----------- 봄철의 산
덧-------------- 매우 짧은 사이. 잠깐 동안
해 묵은 서리 --- 서리같이 하얗게 센 머리카락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새 쥐고
늙는 길 가새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몬저 알고 즈름길로 오더라
가새-----------가시가 돋힌 나뭇가지
제 몬저--------자기가 먼저
즈름길 --------지름길.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
우탁 (1263 - 1342)
고려 후기의 유학자.
(역동선생)이라고 불리기도 함.
이조년 (1269 - 1343)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난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화 --------배꽃
월백하고----달이 배꽃을 환하게 비춰 주고
은한---------은하수의 다른 이름
삼경---------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한밤중
일지 춘심----한 나무에 깃들인 봄뜻
자규 --------소쩍새
이 시는 작가가 정치를 비판하다가 고향으로 밀려나서
왕에 대한 애절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여기에서(일지춘심)은 임을 그리는 마음을 지칭하며
그 임을 못 잊어 우는 작가 자신을 (자규)라 했다.
그리고 백성을 돌보지 않는데다가
자신의 충성어린 간언을 외면하고 음탕함에 빠진
왕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다정도 병)이라고 하며
은근히 꼬집고 있다.
이조년 - 1269 - 1343
고려시대의 문신. 호는 매운당
시문에 뛰어났으며 왕의 잘못됨을 지적하는 등
대쪽같은 성격을 지녀 유배를 가기도 했다
이색 1328 - 1396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골-------------잦아든(없어진) 골짜기
머흐레라------험악하다
매화-----------이른 봄에 피는 꽃으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함.
이색 1328 - 1396
고려 말의 충신. 호는 목은
1354. 원나라에서 등과하여 원나라의 국사원 편수관을 지냈으며
귀국하여 문하시중의 자리에 올랐다.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더불어 고려 말 3은의 한 사람이며
성리학을 크게 발전시켰다.
최영 1316 - 1388
녹이상제 살지게 먹어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설악 들게 갈아 두러메고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 볼까 하노라
녹이-----------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는 좋은 말.
상제-----------날쌘 말의 굽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하루 천 리를 달리는 날랜 말.
용천-----------옛날 중국에 있던 보검의 하나
설악-----------번쩍이는 칼날 즉 잘 베어지는 칼날
두러메고-------둘러메고
장부-----------다 자란 건장한 남자. 대장부.
위국충절-------나라를 위한 충성스러운 절개
최영 1316 - 1388
고려 말의 명장 충신
여러 차례 왜적을 물리치고 내란을 진압하여 고려 왕조를
수호하는 데 큰 공을 세움.
명나라가 철령위를 설치하여 북변 일대를 침략하려 하자
요동 정벌을 계획하고 팔도 도통사가 되어 출장하였으나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피살되었다.
정몽주의 모친?
가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랑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러일까 하노라
골-----------골짜기
백로---------해오라기. 온몸이 희고 부리와 다리는 검은
백로과의 새.
새오나니----시기하나니
창랑---------창파. 푸른 물결
좋이---------깨끗하게
더러일까----더럽힐까
하여가 (이방원 1367 - 1422)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앍어진들 긔 어떠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만수산 ------개성 서문 밖에 있는 고려 왕실의 칠릉이 있는 곳
드렁칡-------둔덕을 따라 뻗은 칡덩쿨
긔------------그것이
이 시는 조선 태종이 정몽주에게 절개를 굽혀 같은 무리에
들어올 것을 넌지시 떠보는 내용으로
절개를 굽히면 어떻고 안 굽히면 어떠냐는 식의
회유를 담고 있다.
즉,
개성 서문 밖 만수산에 칡덩쿨이 앍혀 험한들 무슨 일이 있겠느냐
우리도 이같이 얽히고 얽혀서 몇 백 년이라도
권세를 누려 보자는 내용이다.
이방원 1367 - 1422
이성개의 둘째 아들로 후에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이 되었다.
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혁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왕자의 난을 일으켜
형제와 개국공신들을 무참히 죽였다.
하지만 왕 위에 오른 뒤에는 나라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였으며
중앙집권제를 확립하였다.
단심가 정몽주 1337 - 1392)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백골------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은 뒤에 남는 뼈
진토------한 줌의 먼지와 흙
님---------고려 우왕을 가리킴
일편단심--한 조각의 붉은 마음. 변치 않는 참된 절개를 이르는 말
가실줄이--변할 리가
이성계의 (하여가)에 대한 답가로 부른 시조가 (단심가)이다.
정몽주 1337 - 1392
고려 말의 충신.
호는 포은
성균관 박사를 지냈으며 성리학에 밝아
<동방 이학의 시조>로 불리었다.
문란해진 풍속을 바로 잡고 학문을 진흥시켰으며
의창을 세워 빈민구제에 힘쓰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었다.
역성 혁명을 꿈꾸던 이방원의 자적에 의해
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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