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악양루(登岳陽樓)
녜 洞庭(동정)ㅅ 므를 듣다니, 오 岳陽樓(악양루)의 올오라. 吳(오)와 楚(초)왜 東南(동남)녀키 뎟고, 하과 콰 日夜(일야)애 도다. 親(친) 버디 字(자)ㅅ 글월도 업스니, 늘거 가매 외왼 옷 잇도다. 사호맷 리 關山(관산)ㅅ 北(북)녀긔 잇니, 軒檻(헌함) 비겨서 므를 흘리노라. 昔聞洞庭水 今上岳陽樓 吳楚東南拆 乾伸日夜浮 親朋無一字 老去有孤舟 戎馬關山北 憑軒涕泗流 [시어, 시구 풀이] 녜 : 옛날에 일야(日夜)애 : 밤낮으로 옷 : 배[舟]만 샤호맷 : 싸움에의. 싸움에 있는 헌함(軒檻) : 난간에 비겨서 : 의지하여. 기대어 녜 洞庭(동정)ㅅ - 岳陽樓(악양루)의 올오라. : 동정 호수의 장관에 대해 예전에 듣고 이제야 악양루 올라 그것을 보게 되니, 몹시 기쁘다는 것이다. 親(친) 버디 - 외왼 옷 잇도다. : 친한 벗에게 편지 한 장 없는 자신의 고독함을 배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외로운 배는 세월의 흐름 속에 방랑하는 시적 자아의 애수를 의탁한 객관적 상관물이다. 사호맷 리 - 므를 흘리노라. : 전쟁 중에 있는 나라와 고향에 대한 근심으로 눈물이 흐른다는 표현으로, 이 연은 우국과 향수를 나타내는 이 시의 주제연이다. [전문 풀이] 옛날에 동정호에 들었더니 이제서야 악양루에 오르는구나. (1-2행 악양루에 오름)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남쪽에 갈라졌고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떠 있다. (3-4행 동정호의 장관) 가까운 친구의 편지도 없으니 늙어감에 외로운 배뿐이로다. (5-6행 방랑의 고뇌) 싸움터의 말이(전쟁 중) 관산 북쪽에 있으니 난간에 의지해 눈물을 흘리노라. (7-8행 우국과 향수) [핵심 정리] 지은이 - 두보(杜甫, 712-770) 당(唐)의 시인.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린다. 생애의 대부분을 방랑 생활로 지낸 불우한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애가 넘치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갈래 - 오언율시(五言律詩) 연대 - 두보가 57세(768년) 때 지음 표현 - 대구법 제재 - 악양루에 오름 주제 - 우국(憂國)과 향수 관련 - 감정이입(고독한 서정적 자아를 배에 빗대어 표현) 출전 - 분류두공부시언해(分類杜工部詩諺解) 중간본 권 14 ▶ 작품 해설 「등악양루(登岳陽樓)」는 두보가 57세(768년) 때 지은 오언율시(五言律詩)이다. 동정호를 소문으로만 들어왔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악양루에 올라 보니 그 광대, 장려한 모습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이를 마주한 자신은 외로이 떠도는 방랑객이고 더욱이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어 근심으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자연과 인간, 기쁨과 슬픔의 대비가 선명히 이루어져 있다. 특히 3~4행(함련,頷聯)은 천고(千古)의 절창(絶唱)으로 꼽히는데, 오나라와 초나라의 상황, 하늘과 땅의 모습이 절묘하게 대구를 이루고 있다. <참고> 두보의 문학관과 두보 문학의 의의 그의 시는 전란 시대의 어두운 사회상을 반영하여 사회악에 대한 풍자가 뛰어나며 만년의 작품은 애수에 찬 것이 특징이다. 형식적 기교에 뛰어나고 유교적 현실주의를 표방하는 시성(詩聖)이었다. 한유(韓愈), 백거이(白居易) 등 한시(漢詩)의 대가(大家)들에게 선구적 입지를 인정받고 1,400여 편 이상의 수작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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