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절명시 (황현)

yellowday 2011. 3. 24. 19:14

절명시(絶命詩) 三

절명시 一

 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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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리를 겪다 보니 백두년(白頭年)이 되었구나.

 몇 번이나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도다.

 오늘날 참으로 어찌할 수 없고 보니

 가물거리는 촛불이 창천(蒼天)에 비치도다.

 

절명시 - 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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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망한 기운이 가려서 제성(帝星)이 옮겨지니

 구궐(久闕)은 침침하여 주루(晝漏)가 더디구나.

 이제부터 조칙을 받을 길이 없으니

 구슬 같은 눈물이 주룩주룩 조칙에 얽히는구나.

 

절명시 三

鳥獸哀鳴海岳嚬 (조수애명해악빈)
槿花世界已沈淪 (근화세계이침륜)
秋燈掩卷懷千古 (추등엄권회천고)
難作人間識字人 (난작인간식자인)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도 하구나.  

절명시 四

?댁셿洹쇨낵 ?댄븰以€???щ쭩??臾명븰

 

일찍이 나라를 지탱할 조그마한 공도 없었으니

단지 인을 이룰 뿐이요, 충은 아닌 것이로다.

겨우 능히 윤곡을 따르는 데 그칠 뿐이요

당시의 진동을 밟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구나.

dia_bluve.gif 요점 정리

 

circle01_blue.gif 지은이 : 황현(黃玹)

circle01_blue.gif 형식 : 칠언절구 (七言絶句)의 우국시
circle01_blue.gif 제재 : 국권의 피탈(被奪)
circle01_blue.gif 성격 : 저항적, 우국적, 고백적, 참여적
circle01_blue.gif 표현 : 활유법, 대유법
circle01_blue.gif 구성 :
제1수에서는 작가가 이미 순명(殉名)에 대한 결심
제2수에서는 망국에 대한 슬픔
제3수는 지식인으로서의 자의식을 드러냄.
제4수는 충(忠)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 것에 대한 한탄.

circle01_blue.gif 주제 : 국난에 대처하는 지식인의 고뇌 또는 일제의 국토 강점에 대한 저항 의지, 국권을 강탈당하는 위기에 처한 지식인의 고뇌

circle01_blue.gif 출전 : 매천집


황현(黃玹 )

 1855(철종 6)∼1910. 조선 말기의 순국지사·시인·문장가. 본관은 장수(長水). 자는 운경(雲卿), 호는 매천(梅泉). 전라남도 광양 출신. 시묵(時默)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청년시절에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에 와서 문명이 높던 강위(姜瑋)·이건창(李建昌)·김택영(金澤榮) 등과 깊이 교유하였다.

1883년(고종 20) 보거과(保擧科)에 응시했을 때 그가 초시 초장에서 첫째로 뽑혔으나 시험관이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둘째로 내려 놓았다. 조정의 부패를 절감한 그는 회시(會試)·전시(殿試)에 응시하지 않고 관계에 뜻을 잃고 귀향하였다.

1888년 아버지의 명을 어기지 못해 생원회시(生員會試)에 응시해 장원으로 합격하였다. 당시 나라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겪은 뒤 청국의 적극적인 간섭정책 아래에서 수구파 정권의 부정부패가 극심했으므로 부패한 관료계와 결별을 선언, 다시 귀향하였다.

구례에서 작은 서재를 마련해 3,000여 권의 서책을 쌓아 놓고 독서와 함께 시문(詩文) 짓기와 역사 연구·경세학 공부에 열중하였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갑오경장, 청일전쟁이 연이어 일어나자 급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후손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매천야록 梅泉野錄≫·≪오하기문 梧下記聞≫을 지어 경험하거나 견문한 바를 기록해 놓았다.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조약을 강제체결하자 통분을 금하지 못하고, 당시 중국에 있는 김택영과 함께 국권회복운동을 하기 위해 망명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였다.

1910년 8월 일제에 의해 강제로 나라를 빼앗기자 통분해 절명시 4수를 남기고 다량의 아편을 먹고 자결하였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저서로는 ≪매천집≫·≪매천시집≫·≪매천야록≫·≪오하기문≫·≪동비기략 東匪紀略≫ 등이 있다.

≪참고문헌≫ 騎驢隨筆, 韓國獨立運動之血史, 大韓民國獨立有功人物錄(國家報勳處, 1997).(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yellowday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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