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야생호랑이, 한반도 남쪽 산속에 돌아다닌다

yellowday 2012. 3. 17. 06:36

 

입력 : 2012.03.16 10:18 | 수정 : 2012.03.16 19:56

작년 10월말 산림청이 중국에서 들여온 금강이(수컷·5세)와 금송이(암컷·6세) /조선일보DB
야생 호랑이가 90년 만에 다시 한반도 남쪽 산골짜기에 나타난다.

산림청은 16일 경북 봉화 문수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기공식에서 백두산 호랑이를 방사(放飼)할 0.6ha 규모의 호랑이숲 조성사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호랑이 숲에 방사되는 호랑이는 작년 10월말 산림청이 중국에서 들여온 금강이(수컷·5세)와 금송이(암컷·6세) 두 마리다. 현재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 머물고 있는 금강이와 금송이는 수목원이 완공되는 2014년 하반기에 호랑이 숲으로 옮겨질 예정. 이렇게 되면, 1924년 전남에서 포획된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던 야생 호랑이가 만 90년 만에 처음으로 휴전선 이남 지역의 산 속을 돌아다니게 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호랑이숲 예정지는 금강송과 잡목이 우거진 지역. 호랑이의 위험성을 감안해 호랑이숲 주위는 높이 5~6m의 전기 철책으로 둘러쌀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인근 전망대에 올라가 호랑이를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산림청은 이후 번식과 외국과의 교류 등을 통해 개체 수를 30마리 이상으로 늘리고, 호랑이숲 면적도 크게 넓혀 호랑이를 백두대간의 상징동물로 키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