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感懷 - 이행

yellowday 2011. 3. 21. 15:41



     감회 感懷
                                       李荇   이행


白髮非白雪   백발비백설   白髮은 白雪이 아니거니
豈爲春風滅   기위춘풍멸   어찌 봄바람에 사라지리 
春愁若春草   춘수약춘초   봄날 시름은 봄풀 같아     
日夜生滿道   일야생만도   밤낮으로 길 가득 생겨나네


東海無返波   동해무반파   동쪽 바다에는 돌아오는 물결 없고 
西日難再早   서일난재조   서쪽 해는 다시 새벽 되기 어렵다네
大運只如此   대운지여차   큰 운수가 이러하니
安得不衰老   안득불쇠로   어찌 쇠하고 늙지 않음을 바라리요


生也本澹泊   생야본담박   삶이란 본래 담박한 것인데
外物作煩惱   외물작번뇌   바깥 사물이 번뇌를 만드네
奈何今之人   내하금지인   어찌하여 요즘 사람들은
不自寶其寶   부자보기보   스스로 그 보배를 보배라 하지 않는가


簞食是金液   단사시금액   도시락 밥은 금 같은 음식이요
陋巷乃蓬島   누항내봉도   누추한 거리는 봉래산이라네
超然萬世事   초연만세사   온갖 세상사에 초연하면
下視彭坑夭   하시팽갱요   오래 삶과 일찍 죽음을 하찮게 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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