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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어붕골댁 10.- 티눈(김규권님) 作 : 19禁입니다.

yellowday 2011. 8. 2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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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님 作
                                                                                    
어붕골댁 10.- 티눈 作

벌써 잠이 들었는지 대답이 없었다.
어붕골댁은 삼경이 훨씬 지나도록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저러나 날이 새면 어쩌지?
마구간 짚동 밑에 숨겨둔 닭이라도 한 마리 잡아서 먹이고 하루 쯤 몸보신을 시켜 보내야지.’
바깥바람이 센지 문풍지가 다르르 떨었다.
반듯이 누워있든 싹불이가 몸부림이 심했다.

어붕골댁 쪽으로 획 돌아누우면서 한쪽 다리를 어붕골댁 배꼽위에 척 걸쳐 놓았다.
잠버릇이다. 먼 길을 걸어 온 노독이 심한 모양이었다.
조금 후엔 한쪽 팔이 어붕골댁 젖가슴을 덮었다. 좀 서먹했다.
싹불이의 다리가 어붕골댁 배꼽 밑으로 축 무게를 싣고 있는데
이번에는 솥뚜껑 같은 손바닥이 부들부들 떨면서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어붕골댁이 기동을 하면서 팔다리를 천천히 풀었다.
그리고 일어나 앉아 어둠 구석에서 싹불이의 어깨를 이불로 감싸 주면서
“얼마나 고생을 햇길래 잠버릇이 이럴까?”

어붕골댁은 까만 천정에 눈을 박고 한참동안 앉았다가 소매 길이 쯤 떨어져서 살며시 누웠다.
싹불이는 이불 밑에서 후들후들 떨기 시작했다.
어붕골댁이 벌떡 일어나 앉아 싹불이의 이마에 손을 짚었다.
태열 같은 열이 펄펄 끓었다.
이불 속까지 후끈했다. 목구멍에서 가는 신음 소리가 터지기도 했다
“내 일어나서 꿀물 좀 더피 올께.”
그러나 싹불이는 허리를 풀지 않았다.

어붕골댁이 그제야 아랫입술을 지그시 씹었다.
싹불이는 온몸이 활활 꽃불로 타면서 그의 오른손이 어붕골댁 젖가슴을 왈칵 움켜쥐었다.
어붕골댁이 어안이 벙벙했다.
젖가슴에 붙은 손을 획 뜯어내려 했지만 딱정벌레처럼 달라붙었다.
“아이구 이런 박복한 년이 무슨 팔자에 없는 자식을.......”

어붕골댁이 긴 한숨을 후 불었다.
싹불이가 바지를 엉거주춤이 내리고 후딱 황소처럼 기어올라 몸을 짓누르고
그 뻣뻣한 놈으로 어붕골댁의 생구멍을 푹 뚫어버리자 어붕골댁은 독침을 맞은 듯 움찔했다.

집 뒤안에서는 살쾡이 암수가 목소리를 비비고 가끕씩 생 발광을 했다.
새벽 첫 닭이 훼를 쳤다.
어붕골댁이 억장이 무너졌다.

밖으로 나가 부엌 아궁이에 우선 불을 지폈다.
솥뚜껑 밑으로 피르륵 피르륵 눈물이 흐르고 온몸에 신열이 올랐다.
그놈의 장심이 얼마나 세었던지 아랫배가 저릿했다.
어붕골댁은 싸늘한 마당 평상 옆에서 넋이 나간 사람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


돌담 호박잎엔 반딧불이 서너마리가 식은 초록을 물고 까무락한다.
새벽하늘에 별똥 별 하나가 강 쪽으로긴 사선을 그었다
새벽 골목이 으스름하게 실눈을 뜰 무렵
지서 종탑에서 사이렌 소리가 거푸 숨넘어가는 소리로 울려 퍼졌다.....11부에 계속    yellowday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