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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저는 가능하면 안 씁니다" 11'6/15

yellowday 2011. 6. 16. 07:45

국립암센터 제공

와일드 국제암연구소장

"저요? 담배는 절대 피우지 않아요. 술은 와인 한 잔 정도 마시죠. 전에는 야채를 별로 안 먹었는데 요샌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어요.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고요. 몸에 이상 징후가 생기면 빨리 의사한테 가세요. 저도 병원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휴대전화는 가능하면 안 씁니다."

크리스토퍼 폴 와일드(Wild) 국제암연구소(IARC) 소장이 한국에 왔다. 15일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암정복 미래 전략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국제암연구소는 WHO 산하기관으로, 프랑스 리옹에 본부가 있다. 암 유발 물질과 예방법, 세계의 암 현황 등을 연구한다.

국제암연구소는 최근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와일드 소장은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의 암 유발이 '가능하다(possible)'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 이용하면 암이 생길 가능성이 약간 증가한다는 의미"라며 "하지만 아직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마다 휴대폰 사용량과 기간, 그리고 기계가 다르기 때문이란 것이다.

"확실한 건 암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휴대폰 사용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핸즈프리를 쓰거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하고 통화시간을 줄이세요. 특히 아이들은 사용을 피해야 해요."

와일드 소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세계의 암정복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앞으로의 연구는 암의 원인을 찾아 예방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는 암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의 관계를 주로 연구해 왔다. 둘 중 뭐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어봤다.

"환경적 요인에는 라이프스타일도 포함돼요. 담배·술·비만·운동 등을 다 포함한 거죠.
일본인이 미국에 가면 미국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유명한 연구가 있어요. 그게 환경 요인이죠. 사실 유전적 요인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하지만 환경적 요인은 조절할 수 있으니까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겁니다."   yellowday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