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복숭아 / 모나리자 張文

yellowday 2011. 6. 6. 08:13





복숭아 / 모나리자 張文


한 女人이
창가에 앉아 있다

누군가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창밖만 바라보는데
사내는
뒷모습만 보고도
그녀의 개인정보를 모두 알아내는 중이다

수밀도(水蜜桃), 
물기 빠진 살가죽으로 보아
나이는 50대
어깨죽지 뒤에 난 저 상처는
한 가정의 보수 없는 일꾼으로서의 낙인( ),

시집오기 전
고향 과수원 시절의 가지 꼭지는 이제
아이 셋을 물려 키웠던 젖꼭지

그녀도 모르는 사이 낱낱이 파헤쳐지는데

스무 살 그 시절
오늘 같은 달밤이었을까
목덜미까지 꽃물 들이며

한 女人이
창가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