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 모나리자 張文
한 女人이
창가에 앉아 있다
누군가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창밖만 바라보는데
사내는 뒷모습만 보고도
그녀의 개인정보를 모두 알아내는 중이다
수밀도(水蜜桃),
물기 빠진 살가죽으로 보아
나이는 50대
어깨죽지 뒤에 난 저 상처는
한 가정의 보수 없는 일꾼으로서의 낙인(烙印 ),
시집오기 전
고향 과수원 시절의 가지 꼭지는 이제
아이 셋을 물려 키웠던 젖꼭지
그녀도 모르는 사이 낱낱이 파헤쳐지는데
스무 살 그 시절
오늘 같은 달밤이었을까
목덜미까지 꽃물 들이며
한 女人이
창가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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