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밀가루가 다르단 말이야!

yellowday 2011. 5. 28. 07:17






 


밀가루가 다르단 말이야!


물레방앗간 주인이 산 너머 마을로 밀가루 배달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산 너머 동네 술집에는 반반한 여자들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지라
그 마누라는 아무래도 안심이 안 돼서 서방님의
그것(?)에 밀가루를 흠뻑 칠하고는
“임자가 집에 오면 내가
이것을 검사할 터니 엉뚱한 짓하지 말아요."
하고 단단히 일렀다.
서방은 속으로
“제기랄 밀가루야
천지인데” 하며 콧방귀를 뀌며
집을 나셨다

그리고 배달을 마치고 품삯을 받자 그길로 곧장 술집에 가서 한잔 하고
계집과 재미를 본 다음 그것에 밀가루를 흠뻑 칠하고

집에 돌아와 시치미를 뚝 떼고 마누라 보고
“자 볼 데면 보시
오”
서방은 밀가루를 뒤집어쓴 그것을 보였다

 그러자 마누라는 손가락으로 밀가루를 찍어 맛을 보더니 고래래 소리를 지른다.


“능청스런
거짓말쟁이야 밀가루가 다르단 말이야! 난 가루에 소금을
섞었는데 이건 아무 맛도 없잖아"



'쉬어가는 亭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무딘 남자  (0) 2011.05.28
말 위에 송이 하나  (0) 2011.05.28
남편의 후회  (0) 2011.05.28
오랫만에  (0) 2011.05.27
저는 쌀이올시다  (0) 201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