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2년 만에 어렵게 시작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45일 만에 좌초됐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 1만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병상·인력 확충, 재택 치료 체계 마련 등 준비가 부족했다. 하루 확진자가 7000명씩 발생하고 백신 효과가 줄어들자 200명대를 유지하던 중증 환자 수가 1000명대까지 치솟았다. 병상이 부족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는 환자도 1000명 내외로 늘었다. ‘델타·오미크론 복합 쇼크’ 상황에서 언제 위드 코로나를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두 사람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 정치인으로, 당대표를 지낸 이낙연·홍준표 후보를 경선에서 이겼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낮은 신뢰도가 정치 신인을 1·2당 후보로 배출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대선을 약 70일 남겨둔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부동층도 줄지 않는 상황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한 달 간격으로 삶을 마감했다. 전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로 권력 기반을 잡은 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하며 집권했다. 그의 임기 8년(1980~1988년)은 정치적 억압과 권위주의 통치, 인권 탄압이 이어졌지만, 높은 경제성장과 서울올림픽 유치 등은 성과로 인정받는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1월 숨을 거둘 때까지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의 주역으로 전두환 정권의 2인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6·29 선언을 통한 직선제 도입, 대통령 당선 후 북방 외교 등 업적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은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22년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12월 31일 수감 생활에서 벗어난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지 4년 9개월 만이다. 사면과 함께 복권도 이뤄져 박 전 대통령은 벌금 180억원 중 미납한 150억원도 면제받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질환과 허리디스크 등 지병 외에도 최근 치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받고 있다. 치료를 위해 오는 2월 초까지 입원할 예정이며, 퇴원 후 거처는 동생 지만씨 등이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지난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에 4번 연패했던 국민의힘이 4·7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압승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각각 서울 25구와 부산 16개 구·군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민주당의 입법 폭주 등에 분노한 민심이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화천대유하세요”라는 말이 유행했다. 성남 대장동 사업에 민간 사업자로 참여해 6000억원 이상을 챙긴 화천대유 일당에 빗대 일확천금하라는 뜻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유동규씨 등에게 ‘최소 1827억원대’ 배임 혐의를 적용했지만, 당시 인허가권을 행사했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 등 성남시 인사들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꼬리 자르기’란 비판이 쏟아졌다. ‘대장동 특검’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성남도개공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불행한 일도 벌어졌다.
코로나 충격 방어를 위해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일제히 돈을 풀어댄 여파로 부동산·주식·가상 화폐 등 자산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모든 것의 랠리(rally·상승)’가 한 해 내내 이어졌다. 국내 아파트 값은 한 해 사이 20%가량 올랐고 전세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낮은 금리와 넘치는 자금의 영향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주식 가격 상승세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미 S&P500 지수는 한 해 동안 68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 가계 부채는 지난 3분기 1840조원을 돌파하며 건국 이래 사상 최대치 기록을 새로 썼다. 하반기부터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까지 겹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 물가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름도 생소한 ‘요소수’가 전 국민을 노심초사하게 했다. 요소에 물을 섞어 만드는 요소수는 경유 차량의 대기오염 물질을 줄여주는 제품이다. 지난 10월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하자 수요의 97%를 중국에 의존하던 국내 요소수업계는 생산 차질을 빚었고,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디젤 승용차 133만대, 화물차 55만대 등 216만대가 멈춰 서는 물류 대란 우려가 커졌다. 소방차·구급차 등도 요소수 부족에 시달렸고, 건설 현장에서는 중장비들이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기업들을 동원해 급한 불을 껐지만, 그사이 소비자들은 요소수를 사려 몇 배나 웃돈을 줘야 했고, 길게 줄을 서야 했다.
지난 10월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공식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시청 가구 수를 기록한 콘텐츠”라고 발표했다. 첫 28일 동안 1억4200만 유료 가입 가구가 이 시리즈를 봤다. 넷플릭스 미국 1위를 기록(9월 21일)한 첫 한국 작품이자, 서비스 중인 모든 국가에서 동시 1위를 기록(9월 30일~10월 1일)한 넷플릭스 최초의 작품이 됐다. 앞서 4월엔 배우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인 첫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한국 배우 최초의 오스카 수상이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작품상·감독상을 받은 이후 ‘K콘텐츠’의 힘이 또 한 번 한계를 뛰어넘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6개, 은 4개, 동 10개로 16위(금 우선 기준)에 머물렀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19위 이후 가장 낮은 순위였다. 그런 와중에도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쓸어 담았다. 안산(20)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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