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가랑비가 부슬부슬 장마의 전주곡처럼 내리길래 커피향도 그립고
하루종일 집콕할려니 답답하기도 하고해서 고향 친구들과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불러내었다.
장마가 오기전에 여름김장을 할 량으로 준비를 대충 해놓고는...
목적지는 다대포 바닷가를 거니는 것이었다.
코로나를 핑계로 움츠려만 있을 수 없어 친구들과 바닷바람도 쐴겸
맛있는 점심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동안 살아온 얘기도 나누고,
그러다보니 친구들의 아팠던 과거도 알게되었고...
친구 둘 다 백년해로를 하지 못하고 남편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 버렸기에
자식들 키워가며 생활을 책임지느라 고충이 말이 아니었던것 같다.
그래도 한 친구는 모태신앙으로 열심히 교회활동을 하며 믿음을 위안삼고 살았기에
편안함이 몸에 배어 있었지만, 한 친구는 힘든 모습이 역력하다.
척추에 이상도 생기고 우울증 초기증상도 보였다.
어린시절에는 서로의 얼굴만 봐도 깔깔대며 일말의 걱정도 없이
비교적 풍족한 가정에서 밝고 맑게 자랐건만,
그동안에 세상이 너무 큰 시련을 안겨준것 같아 마음이 안스러웠다.
이 나이 되니 고향 동창들 거의가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들 지낸다.
비록 아웅다웅하며 그다지 정겹게 살아오진 못했어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최후의 일각까지(정년+5년) 가정경제를 책임져온 애들아빠한테
새삼 고마움을 느낀 하루였다. 덩달아 내 마음도 고운 낙조에 물들었다.
21'6/16 오늘의 일기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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