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09 03:04
[피겨 선수권서 빛난 그들]
- 임은수, 김연아 제외 첫 190점대
점프·표현력 최고, 클린연기로 마쳐 "연아 언니 조언에 만년 3등 벗어나"
- '대회마다 새 기록' 평창 기대주 차준환
하루 3시간씩 체력 훈련, 키 10㎝ 커
임은수는 8일 제71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64.53점)에 올랐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24명 중 최고점(127.45점)을 얻으며 총점 191.98을 기록했다. 한국 여자 피겨 사상 김연아(228.56점·2010 밴쿠버올림픽)를 제외하고는 최고점이자 첫 190점대 기록이다.
장기인 점프력과 표현력이 빛났던 무대다. '미스 사이공' 주제가에 맞춰 연기한 임은수는 첫 번째 점프 콤비네이션(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을 포함해 7번의 점프 과제를 완벽히 수행했다. 긴 팔다리를 활용한 스텝 시퀀스와 스핀도 흠잡을 곳 없었다.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마친 그는 오른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임은수는 김예림(14·도장중)·유영(13·문원초)과 함께 이른바 차세대 '피겨 트로이카'로 꼽힌다. 여섯 살이던 2009년 몸이 약했던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스케이트를 신었다. 마침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던 김연아의 영향도 컸다. 초등학교 시절 전국 대회 우승을 밥 먹듯이 했지만 중학생이 되곤 '3등 징크스'에 빠졌다. 지난해 종합선수권과 랭킹대회, ISU(국제빙상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 모두 동메달이었다. 큰 무대에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날의 임은수는 달랐다. 그는 경기 후 '선배' 김연아에게 제일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이전 대회에서 연기를 하다가 펜스에 부딪힌 적이 있는데 나중에 (김)연아 언니가 '스케이팅 동선'에 대한 조언을 해줬어요. 감사하죠. 아직 언니의 100분의 1도 안 되지만 더 열심히 할래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김연아는 포디움 제일 위에 오른 후배에게 축하를 건넸다. '2017년 7월 1일 이전에 만 15세가 넘어야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ISU 규정에 따라 임은수는 평창에선 볼 수 없다.
남자 싱글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56.24점을 얻어 전날 쇼트 프로그램(81.83점) 합산 238.07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회장배 랭킹대회에서도 우승한 그는 2위 김진서(216.16점)를 20점 차 이상으로 누르며 국내 남자 최고임을 다시 증명했다. 경기 후 차준환은 입술을 깨물었다. 8번의 점프 과제 중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곧 관중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지었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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