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째 이런일이!
운명이라기엔 너무나 가혹한...
이 해가 가기전에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위로 연로하신 시부모님을 모셨던 고향 동창의 얘기를 하려합니다.
고향에서 중학을 졸업하고 바다를 지키는 경비정에 근무하는 장남 남편과 결혼하여
그래도 남편 직장 덕분에 딴 살림을 나 부산에서 살았지요.
몇해전에 시어른들께서 차례로 치매에 걸려 수년간을 고생하시다 돌아 가시고
자기 자신은 아예 잃어 버린채 동분서주 하다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하반신 불수가 되다시피 십년이 넘게 고통속에 지내다가 아주 조금 나아져서
두어달 전엔 일본 여행도 겨우 다녀 왔지요.
딸아이는 초등부속 유치원 정교사 자격을 취득하여 결혼을 하였지만
마흔이 넘은 큰아들이 결혼을 못하고 있다가(직장은 괜찮다고 하던데...)
지난 달에 인성이 아주 좋아 보이는 며느리를 맞았답니다.
시어어니 자리가 예식장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앉아서 하객을 맞더군요.
남편의 직장연금이 제법 나오기에 생활은 부유하진 못해도 그냥저냥 살만은 하지요.
이제부턴 한시름 놓고
걱정없는 노후를 보내겠다싶어 친구의 일이라도 축복을 비는 마음이었는데,
이 아침 들려온 슬픈 얘기가
치매가 덮쳤다네요.
갑자기 사라져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온 식구가 혼비백산을 하였다합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아직 일흔도 되지 않은 나이에 치매가 걸렸으니 그 남편의 고생은 또 얼마나 심하겠는지...
여태까지도 집안일을 도맡아 마누라 시중을 들며 살아왔는데...
타고난 운명이라는게 정말로 있는건지
인간의 능력으론 막을 수 없는건지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네요
결혼해 지금까지 받은 스트레스가 얼마나 깊었으면 이런 병이 걸렸을까
맏며느리라는 동질감에서 연민의 정을 느끼기에..
한 때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뜨리던 우모씨도 청문회에 불려 나와 쩔쩔 매는걸 보니
사람이 산다는건 마음 편한것이 제일이란 생각도 들고...
또 한 해를 보내며 만감이 교차하는 이 아침에
무거운 욕심일랑은 다 내려놓고 덜어가며, 비워가며
조금은 부족해도 만족해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오늘의 일기 16'12/26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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