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의 봄 / 황동규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
오랜만에 허브차를 마시며/
생각이 조금 따뜻해지기를 기다린다/
그동안 나와 함께 살아온 동사들, 그중에도/
떨구다 드러내다 털다의 관절들 아직 쓸 만하다/
(중략)/
가만, 현관 앞 나무들은 잔뼈들까지 모두 드러낸 채/
추위를, 추위보다 더한 무감각을 견디고 있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더 떨구거나 드러내야/
점차 더 무감각해지는 삶의 표정을 견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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