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가정안보

yellowday 2011. 5. 1. 09:55

원본 원본 : 동그라미

                      가정안보

 요즘 집안이 뒤숭숭하다.
다리가 수십개 달린 벌레가 여러 번 출몰해서다.
아내와 아이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평화로운 가정에 외적이 침입한 중대 사태다.
 며칠 전 둘째 딸이 안방으로 들어와 다짜고짜 '무서워서 잠이 안온다.'고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지네가 쏜살같이 자기 침대방을 가로질러 침대 밑으로 숨었단다.
딸의 방으로 뛰어올라가 샅샅이 수색했으나 흔적이 없었다.
그날 밤 나는 거실 소파로 밀려나고 아내의 옆자리는 둘째 딸이 차지했다.
사흘 뒤, 아들로 부터 또 벌레를 봤다는 보고를 접했다.
다리가 6개 정도면 손을 쓸수 있었을텐데 너무 많아서 무서웠다는 것이다.
사내 자식이 겁은.......
 다음날 현관 입구에서 문제의 벌레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절지류인데 지네는 아니었다.
썩거나 습기 많은 곳에 사는 벌레다.
집안 구석의 불결함이 창궐의 원인인 것 같다.
일단 문밖으로 유도해 즉시 사살했다.
완전 소탕할 때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모처럼 가장으로서 안보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맞았다.

                                                                              육철수 논설위원
 마빡이의 교생실습

사범대학을 다니던 마빡이가 4학년이 되자 여자 고등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첫 수업이라서 긴장한 마빡이가 칠판에 무언가를 쓰고 있는데 두 학생이 갑자기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죠?"
 그러자 그중의 한 여학생이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글쎄, 얘가요. 자꾸만 제가 선생님을 닮았다고 놀리잖아요."
 마빡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 여학생에게 물었다.
 "그래서 그게 어쨌단 말이지?"
 그러자 그 야학생이 화를 벌컥 내며 말했다.
 "아니, 그럼 제가 생기다 말았단 말이예요?"

 장수(長壽)

 장수클럽의 회원 몇 명이 질문을 받았다.
 "신이 당신들을 95세가 되도록 장수를 누리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복해 보이는 할머니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야 물론 내 친척들의 인내심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죠!"

정답

 인터넷 게시판에서 격렬한 논쟁이 붙었다.
한 네티즌이 올려 놓은 질문 때문이었다.
그 질문은 이랬다.
 "성형 수술을 하고 비행기를 타면 압력으로 꿰멘 자리가
터지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 없다던데 사실인가요?"
 네티즌들은 질문자의 엉뚱한 상상에 코웃음을 치거나 친절하게 '말도 안된다.
당연히 탈 수 없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찰나
한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곧바로 의견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그 댓글은 이랬다.
 "얼굴이 여권 사진하고 다르면 못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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