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조국강산 - 노산 이은상, 강을 노래하다

yellowday 2016. 6. 18. 06:11





조국강산 - 노산 이은상, 강을 노래하다



구비쳐 흘러 오는 압록강 위에

뗏노래 가락마다 구슬프고나

강 건너 만주벌은 고구려 옛 땅

줄어 든 이 지도를 누가 그렸나


아홉성 재우치던 겨레의 영웅

내 강토 도로찾아 말 먹이던 강

어느 땐 남부여대 살 길을 찾아

북간도 울며 넘던 두만강이다


청천강 모랫가에 앉았노라니

우습다 수 백명이 고기밥 된 일

그 옛날 을지공만 기릴것 없소

지금도 젊은이들 다 잘났다오


능라도 휘감돌아 푸른 대동강

큰 물결 일어나기 몇 번이더냐

정든 벗 남북으로 흩어졌는데

저 달만 청류벽에 무심히 떴네


반 천년 웃음 눈물 휩쓸어 안고

말 없이 바다로만 흐르는 한강

이 나라 자유평화 언제 오려나

또 한 봄 노돌삼개 지나 가누나


우수수 소양강 물 거울 같은데

봉의산 그림자야 맵시도 좋다

세상이 쓸쓸하고 차다 하길래

진달래 한 아름을 띄워 보내오


고랑포 배를 저어 석벽을 끼고

비 속에 임진강을 내리노라니

사월도 그믐이라 생각 나는 일

초조한 님의 행색 뉘게 말할꼬


백제의 혼이 깃든 기나긴 금강

낙화암 스칠적에 흐느껴 울다

웃으며 다시 흘러 논산 강경에

오곡을 길러 놓고 서해로 드네


낙동강 굽이굽이 일천삼백리

구트나 가야신라 물을것 없소

오늘도 여흘여흘 소리치는 물

이 겨레 혈관속에 피가 되었소


황매천 뜻을 실은 잔수의 물이

저 남명 노래 띄운 화개천 만나

정일두 내려 가던 섬진강 되어

충무공 노량으로 울며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