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英 민원인이 도로에 男 성기 낙서한 까닭은

yellowday 2016. 5. 23. 19:30

입력 : 2016.05.23 13:16 | 수정 : 2016.05.23 14:04

영국 맨체스터주, 서리주 등지에 그려진 성기 모양의 낙서 /사진=인디펜던트


주민들이 차도에 움푹 팬 구멍, 팟홀(pothole)마다 남성의 성기(性器)를 그려놨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들은 작년 영국 시민들이 시 당국의 도로 보수를 촉구하려고 택한 기막힌 민원 제기 방식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주·서리주 등지의 차도 여러 곳에서 스프레이로 그린 남성 성기 낙서가 발견됐다.
낙서는 모두 보수공사가 필요한 팟홀 주변이었다.

낙서가 처음으로 발견된 곳은 그레이터 맨체스터주의 베리시(市).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Banksy)를 이름을 빌려
자신을 ‘왱크시(Wanksy)’라고 지칭한 낙서가는 “도로가 움푹 패였는데도 시 당국은 몇 달이 지나도록 보수공사를 하지 않았다”며
“도로 문제를 조명하고 보수 공사를 촉구하려고 이런 낙서를 했다”고 말했다. 낙서 사진이 온라인에 알려지자
왱시는 2만 4000여명의 페이스북 팔로어가 생겼다.

베리시에서 낙서가 발견된 지 몇 달 후 서리주 페첨 시의 차도에서도 성기 낙서가 발견됐다. 왱시와 그림체가 다르고
지역 간 거리가 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왱크시가 아닌 다른 이의 소행으로 보인다.
실제로 성기 낙서 민원방식은 효과가 있었다. 두 지역에서 모두 낙서가 생긴 후 이른 시일 내에 보수 공사가 이뤄졌다.
한편 그레이터 맨체스터주와 서리주 당국은 “차도의 남성 성기 낙서는 매우 어리석고 모욕적인 공공기물 파손 행위”라며
“낙서가 없었어도 시 당국은 도로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낙서 행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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