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 로버트 프로스트

yellowday 2016. 5. 8. 20:32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 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 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 올 수 없을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The Road Not Taken -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5-1963) -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w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먼 훗날
나는 한숨지으며 얘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번역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21st C.E.T.A.)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5-1963) *

- 미국 시인. 샌프란시스코 출생. 1912년 영국으로 건너가 <소년의 의지> <보스톤의 북쪽> 등을 출판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1915년 미국으로 돌아와 하버드대학 교수가 되었으며 퓰리쳐 상을 4번 수상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J.F.K시대의 시인이기도 했다.

J.F.K는 연설에 즐겨 프로스트의 시를 인용했고, 1963년 10월 27일 그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연설을 직접 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자신도 프로스트가 죽은 뒤 채 한 달이 되기 전에 암살당하고 만다.




해설


현대 미국 시인 중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으로 손꼽히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로, 

소박한 전원의 정서를 인생의 문제로 승화시킨 서정시이다. 제재는 숲 속에 난 두 갈래의 길이며,

주제는 삶에 대한 희구와 인생행로에 대한 회고이다.

숲 속에 나타난 두 길은 운명 앞에 나타난 두 갈래의 인생행로와 상호관계를 가지며 펼쳐진다.

제1연에서 서정적 자아인 나는 어느 가을날 숲 속에서 두 갈래의 길을 만나 망설이다가,

제2연에서는 그 중 사람이 적게 다니는 길을 택하고, 제3연에서는 선택한 길을 가면서 다른 길은 훗날을 위하여 남겨 두고,

제4연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회상하는 내용으로 시상을 전개했다.

특히 마지막 제4연에는 작가의 사상이 드러나 있다.

시의 원제가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인 것을 보면 자신이 걸어온 길보다는 걷지 않았던

길에 대한 미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에 나오는 길은 바로 인생의 길이다.

인간은 동시에 두 길을 갈 수 없으므로, 바로 여기에서 인생의 고뇌와 인간적 한계가 생겨난다.

이처럼 외면적 표현과 내면적 음영()이 이중적인 이미지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 시의 특징이다.

즉, 외면적으로는 자연풍광인 숲 속을 쉽고 단순하게 노래하고 있으나, 인생을 담담하게 관조하는

내면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중의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