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20 11:01
일본의 보수 야당 대표가 구마모토(熊本) 강진에 대해 "아주 좋은 타이밍에 지진이 났다"는 망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타야마 토라노스케(片山虎之助) 오사카유신회 공동대표는 19일(현지 시각) 국회에서 열린 당 모임에서
구마모토 지진에 대해 "국회(정기국회)가 종반에 접어든 뒤에 지진이 발생했다"며 "정국 동향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아주 좋은 타이밍의 지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의원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특별위원회 심의와 오는 24일로 예정된 홋카이도·교토 지역 중의원 보궐선거,
7월 참의원 선거에 맞춘 '중ㆍ참 양원 동시 선거' 가능성,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여부 등 현재 일본 정치계의 현안을
열거하면서 이번에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국 판단에 "전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발언의 부적절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가타야마 공동대표는 "단어 선택이 부적절했다. 사죄한다"는 말과 함께 발언을 철회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그가 지진 피해자의 심정을 헤아리기는커녕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 계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속한 오사카유신회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전 오사카 시장이 만든 정당으로, 아베 정권의 '개헌 협력 파트너' 1순위로 꼽히는
보수 야당이다.한편 지진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 현에서는 20일 오전 5시 기준 피
난민 12만4000여명이 발생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특히 지난 14일 밤 처음 지진이 발생한 이후 19일 저녁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680회 이상 반복돼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역에 앞으로 1주일간 격렬한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하며 토사 붕괴 예방에 주력해달라고
관계 기관에 당부하고 있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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