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가 진달래 다 버려놓았네
고운 분홍색을 그늘지게 만들고
아직은 수줍어 바위뒤에 숨었나
귀촉도(歸蜀道)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지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yellowday*花'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철쭉과 달맞이꽃 - 이 봄이 가기전에 꽃들이 향연을! 16'5/24 yellowday (0) | 2016.06.02 |
|---|---|
| 아파트 정원에 핀 '붉은 병꽃' - 앙징맞고 곱습니다. 16'5/3 yellowday (0) | 2016.05.29 |
| 부산의 벚꽃소식 후다닥 전합니다! 16'3/28 yellowday (0) | 2016.03.30 |
| 수양매화 16'3/4 yellowday (0) | 2016.03.07 |
| 계요등 15'7/23 yellowday (0) | 2015.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