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11 07:20
韓, 日보다 빠르게 산모 고령화…
자녀 출산무렵 조부모 60세 넘어
늦은 결혼으로 출산 연령 높아져
고령화 비해 육아·간병 제도 미흡
최근 일본에서 자녀를 둔 30대 여성 4명 중 1명은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돌봐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늦은 결혼으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반면, 형제·자매의 수나 친척 간 교류는 줄고 있어 자녀 양육과 부모 간병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선 이런 두 가지 돌봄 상황을 일컬어 '더블케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대학생 이하 자녀를 가진 여성 중 더블케어를 경험했거나 수년 내에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22.6%나 되며,
대학생 이하 자녀를 가진 여성 중 더블케어를 경험했거나 수년 내에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22.6%나 되며,
특히 30대의 경우엔 27.1%에 달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더블케어에 직면하는 시기는 여성의 연령이 40세 전후이고,
첫째 아이가 6~7세 전후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직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을 해야 하는 나이이고, 동시에 어린 자녀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학부모의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자녀를 돌보기도 버거운데 부모 간병이라는
또 다른 부담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더블케어 문제가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한국도 고령화나 만혼화 속도에 비해 자녀 육아 및 부모 간병을 위한 제도가
더블케어 문제가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한국도 고령화나 만혼화 속도에 비해 자녀 육아 및 부모 간병을 위한 제도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더블케어가 일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더블케어'에 무방비 상태
한국의 출산 연령은 최근 30년 동안 4.5세가 늘어 일본(3.1세)보다 빠른 속도로 산모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 '더블케어'에 무방비 상태
한국의 출산 연령은 최근 30년 동안 4.5세가 늘어 일본(3.1세)보다 빠른 속도로 산모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자녀를 출산할 무렵에 부모 세대의 나이는 이미 60세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게다가 고령화 진행 속도에 비해
부모 세대를 위한 연금제도나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정착되지 못한 상황이다.
부모 세대, 즉 현재 노인의 대다수는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 20년을 채운 완전노령연금
부모 세대, 즉 현재 노인의 대다수는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 20년을 채운 완전노령연금
수급자는 월평균 88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0.7%만이 이에 해당한다.
대다수 노인은 최저 생계비(1인가구 기준 월평균 64.9만원)조차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녀들이 부모 부양비를 부담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인 면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질병이나 노환으로 장기 간병을 필요로 할 때는 문제가 더 커진다.
우리나라에선 2008년부터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전체 노인 인구 중 보험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람은 6.6%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의 경우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바로 '황혼육아'다. 어린이집을 대신해 육아를 도와주던 조부모가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특히 한국의 경우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바로 '황혼육아'다. 어린이집을 대신해 육아를 도와주던 조부모가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어딘가 다치게 되면 바로 더블케어로 상황이 역전된다.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큰 한국 사회에서 시부모와 친정부모가
한꺼번에 건강이 악화되기라도 하면 더욱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사전에 간병 계획 세우고 비상금 마련해야
더블케어에 직면했을 때 당황하는 이유는 '내 부모님은 아직 건강하니 간병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더블케어에 직면했을 때 당황하는 이유는 '내 부모님은 아직 건강하니 간병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 간병과 육아 모두 피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부모는 질병이나 간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프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좀처럼 말하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픈 것을 참다가
부모는 질병이나 간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프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좀처럼 말하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픈 것을 참다가
큰 병이 되어 돌아오기 전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간병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경우
부모와 가까이 사는 친척이나 이웃을 미리 알아두고 수시로 건강 상황을 확인하고 생활의 변화는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해마다 독감이나 폐렴 등 예방주사를 맞고,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필수적이다. 부모가 가입한 보험에 대해
잘 알아두고, 형제·자매가 있으면 미리 역할 분담을 해 두거나 비용 마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는 것도 좋다.
또한 자녀 교육비와 부모 간병 비용이 한꺼번에 나갈 것을 대비해 어린이보험 등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린이 보험은
또한 자녀 교육비와 부모 간병 비용이 한꺼번에 나갈 것을 대비해 어린이보험 등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린이 보험은
연간 교육비 수준이나 등록금 인상률 등 자녀 교육 계획에 따라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어학연수나 유학 등 뜻밖의
교육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는 만큼 중도 인출이나 추가 납입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의 더블케어 경험자에게 힘들 때 의지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15.9%가 "아무도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일본의 더블케어 경험자에게 힘들 때 의지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15.9%가 "아무도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지금의 행정 서비스나 상담 창구는 한국이나 일본 모두 간병과 육아가 분리되어 있어 종합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지금까지는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 부모 간병을 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행정 서비스가 분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이가 갑자기 아파 병원에 가는 동안 잠시 부모를 위탁할 수 있는 요양시설과 같이 간병제도와 육아지원 제도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음을 고려한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필요하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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