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의 미(美)

                                                 이 매화는 대천 초등학교 화단에 심어져 있는 어린 가지입니다.

매화의 미(美)

매화는 꽃과 향기와 나무의 모습을 관상의 대상으로 삼는다.

중국에서는, 매화에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의 귀한 것이 있다고 하였다.

첫째로 희소한 것을 귀하게 여기고 번성한 것은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둘째로 나무의 늙은 모습을 귀하게 여기고 연약한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셋째로 마른 모습을 귀하게 여기고 비만한 모습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넷째로 꽃봉오리를 귀하게 여기고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것은 관상에 중점을 두고 말한 것으로 다른 꽃나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내용이다.

세계 최초의 매화에 관한 전문서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송나라 범성대(范成大)의 《매보(梅譜)》(1186년경)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매화는 천하에서 으뜸가는 꽃으로 지혜로운 자, 어리석은 자, 어진 자, 불초한 자를 불문하고

어느 한 사람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원예를 처음 배우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매화를 심게 되는데 아무리 많이 심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매화는 운치가 있고 품격이 뛰어나다. 따라서 줄기가 옆으로 누어[橫] 구불구불 틀리고[斜] 가지가 성기고[疎] 야윈[瘦] 것과

늙은 가지가 괴기하게 생긴 것을 더욱 진귀한 것으로 여긴다.

새로 접을 붙인 어린 나무가 한 해에 쭉 뻗어올라 곧장 3, 4척을 치올라 도미(酴釄)나 장미와 같은 것은 오하[吳下, 소주(蘇州)의

주변]에서 기조(氣條, 도장지)라 하는데 이것은 다만 열매를 따서 이(利)를 볼 뿐 이른바 운치나 품격은 없다.

또 하나의 품종이 있으니 토양이 매우 비옥한 데서 나서 줄기 위에 통통하고 짧게 옆으로 뻗은 가지가 가시바늘 모양으로 생겨

꽃이 다닥다닥 붙은 것도 또한 고상한 품종이 못된다.       네이버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