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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가 금기 된 이유는?…'옛 그림에서 정치를 걷다'

yellowday 2015. 12. 25. 07:47

입력 : 2015.12.23 10:48

	'몽유도원도'가 금기 된 이유는?…'옛 그림에서 정치를 걷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이자 둘째 형인 수양대군과 왕권을 두고 대립했던 안평대군은 꿈속에서 보았던 무릉도원의 모습을 안견을 통해 그리게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몽유도원도'다. 이는 그가 구상했던 이상 세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안평대군은 그 후 그림 속 도원과 흡사한 풍경을 지닌 무계정사에서 측근들과 회합을 갖다가 이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수양대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수양대군이 세조로 즉위한 이후 '몽유도원도'도 금기시되는 비운을 겪었다.

'옛 그림에서 정치를 걷다' 저자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은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그린 것이지만 발문과 제시가 그림에 덧붙여지면서 새로운 의미를 띤 작품으로 변신했다"며 "꿈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지만 단순한 꿈의 기록화이기 전에 안평대군이 권력투쟁중에 꿈꾼, 정치적 야망이 반영된 그림으로 희대의 예술작품이라도 정치 상황에 따라 평가와 대접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 책은 조선의 집권층들이 남겼던 그림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그림을 둘러싼 무형적 요소들을 살펴볼수 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 조선 왕들의 어진, 김홍도의 '단원도' 등을 통해 왕과 선비들의 정치적 신념과 이상을 들여다볼수 있다. 저자는 "옛 그림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를 원한다면 양식 연구만으론 부족하다. 특히 정치와 관련된 그림의 경우에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정서 활동의 산물인 옛 그림을 감상하면서 가장 중요시되어야 하는 점은 화법이나 양식이 아닌 그림 속에서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닷

 

 

몽유도원도-금의환향

                                                몽유도원도-금의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