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인사혁신처장 "엎드려 잔 교육생 색출" 논란

yellowday 2015. 7. 22. 07:31

입력 : 2015.07.22 03:00

신규채용 공무원 특강후 조치… 교육생들 "지나친 모욕 주기"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사진

이근면〈사진〉 인사혁신처장이 교육 훈련 중인 신규 채용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뒤 "내 강연 도중 엎드려 잔

여자 교육생을 색출해 내라"는 지시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처장은 지난 15일 오전 9시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이하 교육원)에서 제60기 신임 관리자(5급 사무관) 과정 교육생

520여명을 대상으로 130분간 특강을 했다. 강연을 마친 이 처장은 교육원 관계자에게 "연단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 뒤편에 앉아

있던 여자 교육생이 엎드려 잤다. 검은 긴 머리에 검은 옷을 입은 여자를 찾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원 측은 교육생 자치회에 해당 지시를 전했고 자치회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교육생들에게 '처장님이 엎드려 잔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라고 하셨다'는 메시지를 전파했다. 이 메시지에는 특강 당시 교육생들의 좌석 배치표도 첨부됐다. 이 처장이 언급한

오른쪽 뒤편 부분(좌석 번호 270번대)은 동그라미로 표시돼 있었다. 한 교육원 관계자는 "곧바로 색출되지 않자 인사혁신처에서

'CCTV를 확인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왔다. 교육원 측은 CCTV 영상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은 반발했다. 한 교육생은 "처장 특강 때 잠을 잔 게 잘한 일은 아니지만 모든 교육생에게 여자 교육생을 색출하라고 지시 내린 것은

지나친 모욕 주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수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장은 "최근 임용된 사무관들이 교육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거나 잡담하고 심지어 무단으로 수업에 빠지는 등 실망스러운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벌백계 차원에서 해당 교육생을

 징계하기 위해 찾아내려고 한 것"이라 했다. 인사혁신처는 아직 해당 여자 교육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