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16 14:53 | 수정 : 2015.06.16 15:20
새정치민주연합이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의 ‘비노(非盧)는 새누리당 세작(細作·간첩)’ 발언으로 또 다시 ‘막말’ 파문에 휩싸였다.
급기야 당 혁신위원회 김상곤 위원장은 15일 “불신과 분열의 막말은 반혁신이며 혁신의 장애물”이라며 “해당(害黨) 행위자는 공직 선거는 물론 당직 인사에서 합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당 기강 확립을 위해 당 윤리심판원이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16일 신임 윤리심판원장에 임명된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 주재로 첫 전체회의를 열고, 막말 논란을 일으켜 제소된 김경협 의원, 조경태 의원, 정청래 최고위원 등에 대한 안건 등을 논의했다.
◇17대 총선, 정동영 ‘노인 폄하’ 발언
새정치연합에서 막말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새정치연합은 총선 등 중요한 시점마다 막말 파문으로 유리한 선거 판세에서도 피해를 입는 쓰라린 역사를 되풀이 해왔다.
대표적인 막말은 2004년 4월 15일 치러진 17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상황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일방적 독주였다. 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한 공식선거 운동 시작 직전인 그해 3월 30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각 정당 지지율은 열린우리당 42.4%, 한나라당 18.4%, 민주노동당 5%, 민주당 4.1%였다. 1위인 열린우리당과 2위인 한나라당의 지지율 격차가 무려 24%포인트나 났다.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2주 앞두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터졌다. 당시 정 의장은 “60~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했다가 이른바 ‘노풍(老風)’을 맞았다. 결국 노풍이 탄핵 역풍을 넘지는 못했지만, 정 의장의 막말로 열린우리당의 압도적인 우세라는 총선 판도가 바뀌었고, 선거 결과 전체 299석 중 열린우리당은 152석, 한나라당은 121석을 차지했다.
◇19대 총선, ‘나꼼수’ 김용민의 ‘막말’로 패배
지난 2012년 4월 11일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인터넷 방송 ‘나꼼수’ 진행자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여성·노인·기독교 비하 ‘막말’ 파문으로 민주통합당은 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선거에 패배했다.
김씨가 과거 인터넷 라디오 방송 등에서 “(성폭행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라이스(전 미 국무장관)는 아예 xx를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면 된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과 다르지 않다. 한국 교회는 척결 대상일 뿐” 등 막말을 한 것이 공개되면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과 이용득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김씨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김씨는 자진 사퇴하지도 않았고 당 지도부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며 김씨의 공천을 철회하지 않았다.
그 결과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2석으로 단독 과반으로 승리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 야권 연대에도 불구하고, 127석에 그쳐 또 다시 선거에서 패배했다.
◇실패서 교훈 찾지 못하는 야당
19대 총선에서 패배하고서도 민주당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에 비유하고, ‘박근혜 그 ×’ 같은 입에 담기도 민망하거나 섬뜩한 막말이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또 6·25 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을 ‘민족 반역자’라고 하는 등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도 나왔다.
2014년 1월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새해 기자회견에서 “소모적인 막말과 비방을 마감시키겠다”고 말했다. 막말이 당 내부 분열과 반목을 가져오고, 당원들의 자부심과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인식에서 나온 발언으로 분석됐다. 막말은 무엇보다 유권자들의 혐오감을 불러일으켜 상대당을 도왔다. 새누리당과 그 전신인 한나라당은 여러 차례 야당의 막말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막말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 ‘공갈 막말’ 파문으로 당직 정지 1년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은 앞서 문재인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첫 일정으로 지난 2월 9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과 관련, 두 전직 대통령을 히틀러나 일왕(日王)에 비유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계속되는 막말에 정대철 고문은 “이렇게 싸가지 없고 (야당에) 무질서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게 하는 정청래식 정치에 대해 아무런 자정(自淨) 기능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열고, 당내 막말 등 기강 확립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욱 신임 윤리심판원장은 “우리는 살얼음판 위를 걸으며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일부 한두 사람이 신중하지 못한 언행을 함으로써 당이 깨질 위험에 처해 있는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모두가 다 가라앉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 심판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는 윤리심판원이 할 일 없는 무용지물 기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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