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25 03:13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공개적으로 면박(面駁)하고 참석자 일부가 김 대표에게 물병을 던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야당 내 비노(非盧) 김한길·박지원 의원에게도 '쓰레기' 같은 욕설과 야유가 쏟아졌고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은 '배신자'라는 비난과 함께 물세례를 받았다. 반면 문재인 당 대표에겐 '힘내라'며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 추모식이 정치 갈등 현장으로 뒤바뀐 것이다.
새누리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공식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김 대표가 처음이다. 이날 김 대표를 향한 공격의 포문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열었다.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려고 마이크를 잡은 노씨는 "이 자리에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며 앞 좌석의 김 대표를 바라봤다. 이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안 했다"며 "(2012년 대선 때 김 대표가) 전직 대통령이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 동원해 종북 몰이 해대다가…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했다. 노씨는 "오해하지 마라. 사과나 반성 필요 없다"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시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가 "노 전 대통령이 환생한 것 같다" "속이 시원하다"며 손뼉을 쳤다.
노씨의 발언은 미리 써 온 원고에 들어 있는 내용이라 한다. 상주(喪主)가 문상 온 손님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려고 작심하고 준비했다는 뜻이다. 이날 노씨는 전직 대통령 아들로 처신하기보다는 친노의 행동대장으로 나섰다. 노씨 눈에는 그저 자신의 비아냥과 냉소, 조롱이 뒤섞인 독설에 환호하는 일부 열성 친노 지지자들만 보였던 모양이다. 노씨의 발언에 대해 실망과 답답함,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대다수 국민의 마음을 헤아렸을 리 만무하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문재인 대표다. 문 대표는 행사 후 "노무현의 이름을 앞에 두고 친노·비노로 분열·갈등하는 모습이 정말 부끄럽다"며 야당 내 친노·비노 갈등을 그만두자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노씨가 추모식에서 바로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김 대표를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일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문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친노 지지자들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친노 세력의 좌장이다. 그런 문 대표가 이번 추모식에서 벌어진 불상사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것은 정치적 책임 회피다. 그간 입만 열면 '국민 통합'을 외쳐온 문 대표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얼마 전 광주에서 열린 5·18 추모식에선 문 대표가 야유와 비난을 받았다. 여기서도 김무성 대표는 욕설·물세례 봉변을 당했다. 두 행사 모두 야권 핵심 지지층이 모인 자리였다. 야당의 갈등이 이제는 한국 정치를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씨의 주제넘은 발언이나 문 대표의 침묵은 야당의 위기를 더 키울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w조닷
새누리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공식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김 대표가 처음이다. 이날 김 대표를 향한 공격의 포문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열었다.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하려고 마이크를 잡은 노씨는 "이 자리에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며 앞 좌석의 김 대표를 바라봤다. 이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안 했다"며 "(2012년 대선 때 김 대표가) 전직 대통령이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 동원해 종북 몰이 해대다가…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했다. 노씨는 "오해하지 마라. 사과나 반성 필요 없다"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시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가 "노 전 대통령이 환생한 것 같다" "속이 시원하다"며 손뼉을 쳤다.
노씨의 발언은 미리 써 온 원고에 들어 있는 내용이라 한다. 상주(喪主)가 문상 온 손님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려고 작심하고 준비했다는 뜻이다. 이날 노씨는 전직 대통령 아들로 처신하기보다는 친노의 행동대장으로 나섰다. 노씨 눈에는 그저 자신의 비아냥과 냉소, 조롱이 뒤섞인 독설에 환호하는 일부 열성 친노 지지자들만 보였던 모양이다. 노씨의 발언에 대해 실망과 답답함,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대다수 국민의 마음을 헤아렸을 리 만무하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문재인 대표다. 문 대표는 행사 후 "노무현의 이름을 앞에 두고 친노·비노로 분열·갈등하는 모습이 정말 부끄럽다"며 야당 내 친노·비노 갈등을 그만두자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노씨가 추모식에서 바로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김 대표를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일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문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친노 지지자들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친노 세력의 좌장이다. 그런 문 대표가 이번 추모식에서 벌어진 불상사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것은 정치적 책임 회피다. 그간 입만 열면 '국민 통합'을 외쳐온 문 대표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얼마 전 광주에서 열린 5·18 추모식에선 문 대표가 야유와 비난을 받았다. 여기서도 김무성 대표는 욕설·물세례 봉변을 당했다. 두 행사 모두 야권 핵심 지지층이 모인 자리였다. 야당의 갈등이 이제는 한국 정치를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씨의 주제넘은 발언이나 문 대표의 침묵은 야당의 위기를 더 키울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w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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