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22 06:30 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사기단 증가 추세…최근엔 국세청·세무서 사칭건도 나와
"안전한 곳에 이체해놔야 한다고 말하면 100% 사기" 홍보 활동 강화한다지만…
"영화 촬영 중에 잠시 쉬고 있었는데 탕웨이가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헐레벌떡 은행으로 뛰어갔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공안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보이스피싱 사기였습니다. 탕웨이 말고 다른 관계자들에게도
전화가 왔지만 피해자는 탕웨이 뿐이었습니다."
탕웨이는 지난해초 보이스피싱 사기조직에게 속아 21만위안(3700만원)을 잃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그녀는 "공안이라고
하니 순간적으로 머리가 멍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웨이는 사기 사건 이후 곧바로 공안에 신고했지만 돈을
찾을 수 없었고, 며칠동안 영화 촬영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우먼 권미진씨도 지난해 7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다른 사람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뭐에 홀린듯이 피해를 봤다"면서 "검사를 사칭한 인물에 당했다"고 말했다.
◆ 정부기관 사칭 증가 추세…금감원 가짜 신분증 이용되기도
22일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사기와 관련해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건수는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신고건수만 3월 5일부터 사흘간 239건에 달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들이 다쳤으니 돈을 보내라'는 식의 보이스피싱이 많았는데 체감상 최근엔
권력기관 사칭건수가 독보적으로 늘었다"면서 "다만 유형 분석을 통계로 내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이동수 과장이라는 이름으로 문자를 대량 발송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10일 주의하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후 최소한 이건은 감소했다"면서도 "금감원이나 검찰 사칭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오프라인에서 금감원을 사칭하는 사기조직이 적발되기도 했다. 위조한 가짜 신분증을 들고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며
독거노인들에게 "계좌정보가 노출됐으니 현금을 찾아놓으라"고 한 뒤 가로채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6명의 노인이
총 2억565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국세청이나 세무서를 사칭하는 사례도 최근 증가 추세다. 사기조직이 국세청이나 세무서 직원을 사칭하면서
"새로운 절세 상품이 있는데 이쪽 계좌로 이체하면 된다"는 식으로 사기를 벌였다.
◆ 홍보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뚜렷한 대응책 마련 힘들어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유형을 자세히 담은 안내책자를 대한노인회를 통해 배포하거나 피해 예방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모든 유형을 다 담을 수는 없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감원은 크게
10가지 사기 유형<아래 그래픽 참조>을 분류해 놓고 있지만 고령자들이 숙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계좌정보 유출 때문에 안전한데 돈을 옮겨놔야 한다고 말하는 정부기관
직원이라고 하면 100% 사기라는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독거 노인 등에게 널리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기관은 오랜 기간 국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돼 왔고, 그러다보니 사칭 사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중국이 보이스피싱 1위 피해국인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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