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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잠긴 싱가포르 곳곳서 조문 물결, "고마워요 리콴유(李光耀·91)!"

yellowday 2015. 3. 23. 16:53

입력 : 2015.03.23 16:05 | 수정 : 2015.03.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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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29일 리콴유 장례식에 직접 조문 간다

 


국부인 리콴유(李光耀·91) 전 총리가 타계한 23일(이하 현지시각) 싱가포르는 깊은 슬픔 속에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TV는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리 전 총리의 생애를 조명하고 그를 애도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전역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예정됐던 오락 행사들은 연달아 취소됐다.

그가 지역구 의원을 지낸 탄중 파가 커뮤니티 클럽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와 투병해왔던 싱가포르 종합병원, 대통령궁

이스타나 등지에 몰려든 시민들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고 싱가포르 일간지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보도했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각) TV 연설을 통해 리콴유 전 총리의 타계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그의

업적을 기렸다. 리 총리는 연설 도중 슬픔이 북받치는 듯 수차례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그의 연설은 영어와 중국어,

 말레이어 등 3개 언어로 이뤄졌다.

리 총리는 중국어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경애하는 지도자이자 국부를 잃었다”면서 “우리 마음 속의 리 전 총리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종 일관 리 전 총리의 관심은 싱가포르의 존망이었다”면서 “일생을 싱가포르에 바쳤고,

전 국민이 단결하게 했으며, 모두 자력 갱생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싱가포르는 그의 지도 하에 제 3세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면서 “그의 죽음은 싱가포르는 물론

우리 가족에게도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말미에는 “건국 총리 리콴유 선생, 편안히 쉬십시오”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탄중 파가 커뮤니티 클럽의 임시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80세로 은퇴한 서예가인 서우 총 춘씨는 눈이 퉁퉁 부은 채로

리 전 총리의 영정을 향해 거수 경례를 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우리가 그가 한 어떤 일에 대해서는 반대했을지 몰라도,

결국 그가 옳았다”며 “그가 싱가포르가 1등 국가가 돼야 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작은 점에 불과한 우리가 어떻게 1등 국가가 될까 하고

의심했다. 근시안적이었고 밥그릇 걱정만했던 우리는 멀리 내다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슬퍼서 더 이상을 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싱가포르 대통령궁 이스타나 앞에는 조문판을 설치하는 등 조문객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은 하루종일 애도의 뜻을 담은 꽃과 편지를

들고 찾아온 시민들로 장사진이 펼쳐졌다. 한 시민은 “우리 가족은 리콴유 총리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며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남겼다.

또다른 시민은 “정성스러운 꽃다발을 준비하려고 3시간반 동안 꽃가게 10곳을 들렸다”면서 리 전 총리 영전에 화려한 꽃다발을 헌정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리 전 총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이스타나 앞을 지나가자 연도에 줄지어 있던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고마워요,

리콴유”라고 연호했다. 아이를 대동하고 온 이들도 많았다. 한 시민은 조문객 행렬 속에서 13살짜리 아이를 들어올리더니

“리콴유 총리가 없었다면 우리 가족도 없었을 거야”라고 말했다.

출근길에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아이샤 엘리샤는 곧바로 리 전 총리가 입원했던 싱가포르 종합병원으로 달려와 그를 추모했다.

엘리샤씨는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우리 가족이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 만큼 살게 된 것은 그의 사상과 열정 때문이다.

그는 나를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일주일을 국가적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24일부터 탄종 파가 등 시내에 4곳의 조문 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