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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마도해역서 고선박과 백자 111점 발굴…"첫 조선시대 배 가능성"

yellowday 2014. 11. 5. 15:57

입력 : 2014.11.05 09:09


	´마도 4호선´에서 인양된 백자 다발. (문화재청 제공) © News1
´마도 4호선´에서 인양된 백자 다발. (문화재청 제공) © News1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선박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 1일부터 ‘바닷속 경주’로 불리는 마도 해역을 발굴 조사한 결과, 침몰한 고 선박인 ‘마도 4호선(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명명)’을 발견했으며 조선시대에 해상을 통해 운송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 111점을 인양했다고 5일 밝혔다.

‘마도 4호선’ 내부에서는 조선 초기 양식을 따른 분청사기 2점이 발견됐다. 그간 신석기, 삼국, 고려시대 선박은 발굴된 바 있지만, 조선시대 선박은 전혀 발견된 적이 없어 이번 ‘마도 4호선’ 발견은 한국 수중고고학사상 최초의 조선시대 선박 실물 발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문환석 수중발굴과장은 “조사가 좀 더 필요하지만 분청사기가 선박에 실린 유물인 것이 확인된다면 ‘마도 4호선’은 현재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조선시대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발굴된 ‘태안선’, ‘마도 1·2·3호선’은 모두 고려시대 선박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시대에 마도 해역에서 수많은 배가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음에도 그동안 조선시대 선박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현재 확인된 ‘마도 4호선’의 규모는 길이 11.5m, 폭 6m다.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 고선박 형태라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했다. 선박 내부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4단의 외판재가 확인됐고, 그 주변에서는 화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원형의 통나무들이 다량 발견됐다. ‘마도 4호선’에 대해서는 내년 4월부터 정밀한 수중발굴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조선시대 백자가 다량 발견됐다. 백자는 발, 접시, 잔, 촛대 등 일생생활용기 총 111점으로, 10점씩 포개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백자 아래에는 볏짚이 놓여 있었는데, 이는 그릇이 파손되지 않도록 완충재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도 4호선´에서 발견된 백자 꾸러미. (문화재청 제공) © News1
´마도 4호선´에서 발견된 백자 꾸러미. (문화재청 제공) © News1
제작 상태, 기종 등을 봤을 때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에 지방에서 생산된 백자로 추정된다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했다. 다만 이 백자들이 ‘마도 4호선’에 실렸던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환석 과장은 “발견된 백자들이 제작된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지에 생산지가 퍼져 있어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은 품목인 것으로 여겨져왔다”면서 “이번에 발굴된 백자들은 해상을 통한 백자의 유통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마도 4호선´에서 발견된 백자 촛대. (문화재청 제공) © News1
´마도 4호선´에서 발견된 백자 촛대. (문화재청 제공)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