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비웃을 재민 아빠의 초보 육아 이야기
완유를 위해 아빠가 도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재민이가 세상에 나오기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우리 부부의 관심사 중에 하나는 '모유 수유'였다.
임신 초기부터 다소 빈약한 가슴 때문에, 혹시라도 아기의 초기 건강과 성장에 중요하다는 '모유 수유'가 되지 않을까봐
무식한 걱정을 했었다. 실제 크기와 상관이 있다면 동양인은 모두 분유로 수유를 하고 서양인은 모두 모유로 수유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결과부터 이야기한다면 재민 엄마는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훌륭히
완모(완전 모유 수유를 줄임말)를 해냈고 가깝게 지내는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지인의 경우 동양인에 비해 무척 큰 가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젖이 모자라 혼합 수유(모유와 분유를 번갈아 먹이는 것)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혹시라도, 미리 걱정을 하고 있던 대다수의 예비 산모들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 모유 수유 후 행복하게 잠이 든 재민이
'모유 수유' 과정에 있어서 엄마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젖몸살'이라고 할 수 있다.
'젖몸살'은 유선염과 울혈이 원인인 것으로 크게 나뉘는데 각각의 원인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한다.
감염으로 인한 유선염은 치료가 필요하지만 울혈로 인한 젖몸살의 경우 흔히들 사용하는 유축기로 해결이 가능한데,
요즘에는 전자동 유축기를 구입하거나 렌트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유축만으로 통증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소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마사지를 받는 방법이 있다. 가슴 마사지는 젖몸살, 젖이 나오지 않을 때 그리고 젖을 끊을 때에도
많은 엄마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충분히 검증된 곳이라면 비용 대비 효과가 나쁘지 않다.
재민 엄마 또한 유축기와 마사지를 이용해서 비교적 수월하게 위기를 넘겼다. 일반적으로 유축기는 10만원 전후에
구입할 수 있고, 마사지는 회당 5만원 전후로 받을 수 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유축기는 거주하는 동네 커뮤니티를 통해서
빌리거나 렌트도 가능하며 마사지는 부부가 함께 동영상 등을 통해서 직접 해보는 것도 좋다.
아빠가 '모유 수유'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마사지뿐만이 아니다. 엄마가 섭취하는 영양분이 그대로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식단에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대신 장을 봐주거나 간단한 식사나 간식을 준비해
줄때에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모유 수유에 좋은 음식은 지방이 적은 고기, 등 푸른 생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콩과 두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미역국이라는 것은 이제는 상식에 가까운 내용이니 잊지 말아야 하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모유 수유 시 조심해야 되는 음식 중에 술, 커피 등과 달리 예상하기 어려운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브로콜리류, 살구, 자두, 참외, 복숭아 등은 아기에게 복통이나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인삼이나 홍삼 또한 식혜와 같이 모유 양을 줄게 할 수 있다.
임신 중에 배가 나오면 남편도 함께 배가 나오고, 모유 수유 때문에 가슴이 나오면 남편도 가슴이 나온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순각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없으니 아마 실제로는 없는 이야기겠지만, '모유 수유'를
비롯한 육아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감'과 '교감'이라는 뜻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실제로 나는 가슴이 더 나왔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