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우암 송시열 '대자첩' 첫 공개 - 길이 7m의 초대형 글씨…

yellowday 2014. 9. 24. 14:55

입력 : 2014.09.22 00:31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서 오늘부터 3개월간 전시

'富貴易得 名節難保(부귀이득 명절난보)'.

부귀는 얻기 쉬우나 명예와 절개는 지키기 어렵다는 뜻이다. 1680년대 후반,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尤庵) 송시열(1607~1689)이

정치적 모함을 받고 수세에 몰렸을 때 목숨 걸고 스승의 변론에 앞장섰던 제자 농계(聾溪) 이수언(1636~1697)에게 써준 글씨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관장 이준식)이 소장한 이 글씨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은 개관 50주년을 맞아

우암 송시열의 '대자첩(大字帖)'을 22일부터 3개월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준식 성균관대 박물관장이 21일 우암 송시열의‘富貴易得 名節難保(부귀이득 명절난보)’글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체 길이 7m에 달하는 초대형 글씨다.
이준식 성균관대 박물관장이 21일 우암 송시열의‘富貴易得 名節難保(부귀이득 명절난보)’글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체 길이 7m에 달하는 초대형 글씨다. /뉴스1

'주자대전' 54권에 나오는 여덟 글자로 한 글자의 크기가 89×90㎝, 전체 길이 7m에 달하는 초대형 글씨다.

우암의 8대손으로 좌의정을 지낸 송근수(1818~1903)가 1853년에 쓴 이 대자첩의 발문(跋文)에 '농계의 후손으로부터

이 글씨를 받아 첩(帖)으로 만들어 보물로 간직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준식 관장은 "1976년 고서점에 나온 걸 성균관대가

구입해 소장해왔다. 아마도 생활이 어려워진 후손들이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 병풍 형태로 만들어

처음 공개한다"고 했다.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남명 조식 등 조선 유학자들의 유묵(遺墨)도 함께 공개된다. 박물관은 또 '비취보다 푸른,

백옥보다 맑은-名品陶瓷 100選(명품도자 100선)'을 주제로 지난 50년 동안 수집해온 고려·조선시대의 청자와 분청자,

백자 등을 전시한다. 13세기 '청자개구리형연적', 19세기 전반의 '청화백자용문호' 등을 볼 수 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