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19 14:10
"나도 물고기 만지고 싶어!" 어린 딸이 내뱉은 한마디 말에 전국 슈퍼맨 아빠들의 즉석 체력장이 펼쳐진다. 물고기를 향해 몸을 날리는 아빠들의 기합과 이를 응원하는 엄마들의 함성은 바닷가를 가득 메운다. 드디어 맨손으로 잡은 물고기 한 마리. "월척이다. 월척!" 이곳저곳에서 웃음 섞인 큰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곳은 '문항어촌체험마을'이다.
경상남도 남해군에 있는 이 마을은 지난 2012년 전국 체험마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유명세를 탄 뒤로 전국 대표 바다체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갯벌체험, 맨손 고기잡이 등 다양하다. 여름의 막바지임에도 예약은 여전히 만석! 문항어촌체험마을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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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남해군에는 2012년 전국 체험마을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문항어촌마을이 있다.
취재 당일. 이른 아침부터 문항마을 주차 관리를 맡은 마을 어르신이 분주했다. 체험장 앞 넓은 주차장이 차들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경남 지역은 물론 이른 새벽 집을 나서 도착한 서울, 강원 지역 방문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장화와 밀짚모자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다. 체험객들이 쓰고 있는 선글라스 뒤로 설렘과 비장함이 엿보였다.
사람들이 기다리던 첫 순서는 '개막이 맨손 고기잡이 체험'. 개막이는 갯벌에 그물을 둘러놨다가 썰물에 수위가 낮아지면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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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항어촌체험마을에서는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개막이 체험을 할 수 있다.
개막이 체험은 물 높이가 어른 무릎 정도로 낮아지면 시작한다. 체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자 사람들이 “와~” 함성을 지르며 갯벌로 내달렸다. 갯벌에 들어가면 종아리 옆으로 제법 굵직한 물고기들이 스친다. 광어와 숭어, 농어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개막이 체험을 즐기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그 모습은 물고기를 쫓아 냅다 달리는 '질주형'과 그물 아래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인내형', 물고기잡이는 잊은 채 튜브를 타고 물장구를 즐기는 '인생무상형' 등으로 다양하다.
체험이 시작되면 사람들의 물장구에 갯벌 흙이 올라와 물속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물고기 지느러미만 잘 발견하면 어린이도 쉽게 월척을 낚을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다른 체험객의 다리를 물고기로 착각하고 움켜쥐기도 했지만 모두가 즐거운 모습이었다.

▲ 고기잡이 체험장 반대편 그물에서는 조개 캐기와 쏙잡이를 즐길 수 있다.
물고기를 많이 못 잡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개막이 체험이 끝나자 고기잡이 체험장 반대편 그물에서 남해의 보물을 찾기 위한 2차전이 시작됐다. '조개 캐기'와 '쏙잡이'가 바로 그것이다.
체험객들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엉덩이를 하늘로 추켜올리고 조개를 캤다. 검은 갯벌을 30cm 정도 파면 바지락은 물론 아이 주먹만 한 우럭조개도 모습을 드러낸다. 조개가 쏟아져 나올 때면 사람들은 마치 금덩어리라도 발견한 양 환호했다.
전문적인 손놀림으로 조개를 캐는 아낙부터 어설프지만 사뭇 진지하게 조개를 찾는 아이들까지, 남해의 갯벌은 방문객 한명이라도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없다. 체험객의 바구니에는 물고기와 조개, 꽃게 등이 가득했다.

▲ 체험장에서 잡은 쏙을 그자리에서 튀겨낸 쏙 튀김.
체험이 끝나면 그날의 수확물을 손질하기 위해 긴 줄이 이어진다. 체험장 옆에 마련된 먹거리 체험관에서는 지역 아낙들이 생선의 내장과 비늘을 제거하고 소금을 뿌려준다. 3천원을 내면 우럭조개도 말끔히 손질 받을 수 있다.
생선 손질을 기다리면서 사 먹는 '쏙 튀김'도 별미다. 생선 손질장 옆에는 갯벌에서 잡은 쏙을 그 자리에서 튀겨 판매하고 있다. 새우와 비슷한 맛이지만 고소함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이 쏙 튀김. 가격은 3마리에 2천원이다.
문항어촌체험마을은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체험 활동이 조금씩 달라진다. 각 체험을 위해서는 물때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 따라 체험이 불가능한 날도 있으므로 전화 상담은 필수다. 궁금한 점은 문항어촌체험마을 홈페이지 및 전화(055-863-4787)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문항어촌체험마을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문항리 224-5 어촌 체험 마을 종합 안내소
전화 : 055-863-4787
입장료 : 개막이 맨손고기잡이 체험 (성인 1만5천원, 소인 1만원)
갯벌 체험 (성인 1만원, 소인 5천원)
장화 대여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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