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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위기 南태평양 타로섬… 주민 1000명 통째로 이주시키기로

yellowday 2014. 8. 21. 06:19

입력 : 2014.08.20 03:06

지진·쓰나미·폭풍우에 해발고도 25m서 2m로 줄어


	집단 이주 나선 수몰위기 타로섬.
 
섬 전체가 수몰(水沒) 위기에 놓인 남태평양의 '타로(Taro)섬'이 지역 주민 1000여명을 통째로 이주시키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뉴스위크가 18일 보도했다. 타로섬은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를 이루는 작은 섬들 가운데 하나다. 면적은 0.44㎢로, 바티칸과 같다.

타로섬 지역 관료들은 호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과학자와 설계사를 현지에 초빙해 섬 주민 전체를 본토로 집단 이주시키는 계획에 착수했다. 이 섬에선 최근 잦은 지진으로 쓰나미와 폭풍우가 잇따랐으며, 이로 인해 과거 25m에 달했던 해발고도가 2m까지 크게 줄었다. 솔로몬 제도에선 지난 4월 태풍으로 23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보았다. 2007년엔 쓰나미로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프로젝트를 맡은 필립 하인스는 "지역 조사를 통해 주민 전부를 시일 내에 대피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이주 지역엔 주민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와 병원 등도 모두 새로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주 시기에 대해서는 "수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타로섬이 속해 있는 주(州) 정부는 전체 주민을 이주시키는 데 땅값, 부대 시설 짓기 등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최대한 국제사회에 호소해 자금을 마련해 본다는 계획이다. 뉴스위크는 "과거 파푸아뉴기니 북동쪽에 있는 카터릿섬 주민 가운데 일부인 2000여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적은 있지만, 섬주민 전체와 부대시설이 통째로 이주하는 것은 타로섬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