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광주비엔날레, 오키나와 작가들도 출품 철회 밝혀

yellowday 2014. 8. 13. 15:21

입력 : 2014.08.13 03:05 / 수정 : 2014.08.13 03:25

콜비츠 작품 출품한 미술관 포함… 20주년 특별전 무산 위기


	케테 콜비츠의 판화‘어머니들’.
케테 콜비츠의 판화‘어머니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작품 전시가 유보돼 참여 작가 3명이 작품을 철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 오키나와 작가들과 현지 미술관도 작품을 철회할 뜻을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의 핵심 작품인 독일 여성 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대거 대여해준 오키나와 사키마미술관 측이 포함돼 전시 자체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특별전에 자신들이 소장한 케테 콜비츠의 판화 49점을 출품한 오키나와 사키마미술관의 사키마 미치오 관장과 작품을 낸 참여 작가인

히가 도요미쓰, 긴조 미쓰루 등은 12일 비엔날레 측에 서신을 보내 "특별전의 원래 취지로 되돌아가 책임 큐레이터 윤범모씨의

기획을 존중하고 홍성담씨의 작품을 전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그렇지 않으면 광주비엔날레에 우리가 참여할 의미가

전혀 없다"며 "예술작품은 정치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홍씨의 작품이 전시되지 않으면 작품 참여를 철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신에는 오키나와 작가들의 출품에 관여한

우에하라 세이유 화랑 오키나와 대표와 미술 평론가 오나가 나오키도 서명했다.

사키마미술관이 출품한 케테 콜비츠의 판화 작품은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국내에서 대거 선보이는 건 처음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앞서 이윤엽·홍성민·정영창 작가 3명이 작품을 철거한 데 이어

오키나와 작가들의 작품 철수 입장이 전해지자 재단 측은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테 콜비츠(1867~1945)

1·2차 세계대전에서 아들과 손자를 잃고 반전(反戰) 평화운동을 펼친 독일의 대표적 여성 판화가.

부당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분노와 슬픔을 단순하고 강렬한 판화로 남겼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