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10 03:01
'최악 대통령' 불리는 하딩, 친구의 부인과 15년간 관계
비공개 시한 풀리는 29일 美의회 도서관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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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딩 前대통령, 필립스.
흡사 농도 짙은 '성애(性愛) 소설'의 한 구절을 연상시키는 이 편지를 쓴 주인공은 2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워런 하딩(1865~1923)이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15년간 친구의 아내 캐리 필립스와 은밀히 사랑을 나누며 썼던 연애편지들이 100여년 만에 빛을 본다. 1000여쪽에 이르는 이 편지를 보관하고 있던 미 의회 도서관이 오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사이의 격변기인 1921~1923년 대통령을 맡았던 하딩은 당시 미국 사회의 혼란을 안정시키지 못해 '최악의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그는 임기 3년차였던 1923년 뇌경색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급서(急逝)했다.
이번 공개를 앞두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8일 연애편지의 일부 문구를 보도했다. 편지에는 성적(性的) 표현도 적지 않았다. 그는 1913년 1월 편지에서 "'제리'가 오더니 나가려고 하질 않소. '제리'는 헌신적이며 당신에게 모든 것을 다 줄 존재요"라고 적었다. '제리'는 하딩이 자신의 성기를 일컬을 때 사용했던 표현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191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낸 편지에서는 "당신의 소중한 팔, 숨 막힐 듯한 입술, 비할 데가 없는 완벽한 가슴은 너무 소중하오"라고 썼다.
하딩은 오하이오주 부지사로 재직했던 1905년, 절친한 친구의 부인인 필립스와 처음 만났다. 둘은 1920년 하딩이 대선에 출마하기 전까지 15년간 관계를 이어갔다. 하딩은 1891년 플로렌스와 결혼했다. 하딩이 필립스와 '사랑'에 빠질 당시, 아내 플로렌스는 신장병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이 결별하고 하딩이 1920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자 필립스는 "편지들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 역사가들에 따르면, 당시 공화당은 '입막음'의 대가로 필립스에게 2만5000달러(현재 가치로는 약 3억원)를 지급했다.
하딩의 편지들은 1964년 한 전기 작가가 입수했다. 하지만 하딩의 후손들은 이 편지의 소유권을 놓고 법적 소송을 벌여 승소했으며, 1972년 미 의회 도서관에 기증했다. 당시 후손들은 "1964년 이후 50년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오는 29일은 후손들이 걸었던 비공개 조건이 풀리는 날이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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