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識있는 서재

시진핑의 '팍스 시니카'… 왜 'China' 안 쓰고 'Sinica'라고 쓸까

yellowday 2014. 5. 21. 08:00

입력 : 2014.05.21 03:02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팍스 시니카(Pax Sinica)'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팍스 시니카란 중국의 힘에 의한 평화를 의미한다. 라틴어로 '평화'를 뜻하는 'Pax'와 '중국'을 뜻하는 형용사인 'Sinic-'의 합성어다. 중국의 영문 명칭은 'China'인데 왜 'Sinic'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Sinic'의 어원은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인 진(秦)나라에서 유래했다. 진나라의 중국어 발음인 '친(Qin)'이 서양으로 건너가 라틴어인 '치닉(Cinic)'으로 발음됐고, 이후 '시닉(Sinic)'으로 음역(音譯)되는 과정을 거쳤다. 오늘날 중국의 공식 영문 명칭인 'China'도 여기서 비롯됐다. 일본에서 중국을 '주고쿠(中国·ちゅうごく)'와 함께 '지나(支那·シナ)'라고 부르는 것도 이 영향이다. 후한(後漢) 때 인도의 불경을 한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지나(支那)'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인 앞에서 '지나'라는 표현을 썼다간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청일전쟁(1894년) 패배 이후 중국에선 '지나'라는 표현을 중국에 대한 폄하의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이 한국을 지칭할 때 '간코쿠(かんこく·韓國)'대신 '조센(ちょうせん·朝鮮)'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 반응하는 것과 비슷하다. 중국에서 원래 명칭인 '동지나해(東支那海)'를 '동중국해(東中國海)'로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출처]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