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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 '시베리아 기원說' 입증한 1만3000년 前 소녀 화석 멕시코에서 발견

yellowday 2014. 5. 16. 17:08

 

입력 : 2014.05.16 02:58 | 수정 : 2014.05.16 11:45

[美연구진, 사이언스誌에 발표]
아메리카서 나온 最古 화석 DNA 분석으로 확증

아메리카 신대륙에 사는 원주민의 조상은 과연 누구일까. 빙하기에 시베리아에서 출발해 얼어붙은 베링 해협을 건너온 사람들이라고도 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시작해 호주와 남태평양 섬들을 거쳐온 사람들이라는 주장도 있다. 멕시코 지하 동굴에서 발견된 1만3000년 전 소녀의 화석이 시베리아 기원설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로 밝혀졌다. 이 화석은 지금까지 신대륙에서 발견된 인류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두개골과 치아까지 완벽하게 남아있는 형태로 발견됐다.

미국의 법인류학자인 제임스 채터스(Chatters) 박사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진은 1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멕시코에서 발견된 이 유골 화석의 유전자는 오늘날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브'가 발견된 셈이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 지하 동굴 물 속에서 발견된 1만3000년 전 소녀의 두개골 화석. 미국 법인류학자인 제임스 채터스(Chatters)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아메리카인의 조상이 시베리아에서 건너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 지하 동굴 물 속에서 발견된 1만3000년 전 소녀의 두개골 화석. 미국 법인류학자인 제임스 채터스(Chatters)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아메리카인의 조상이 시베리아에서 건너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Science 제공
소녀의 화석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지하 40m 동굴 호수 바닥에서 발견됐다. 화석에는 '물의 요정'이란 뜻의 그리스어인 '나이아(Naia)'란 이름이 붙었다. 소녀의 키는 125㎝에 나이는 15~16세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신대륙에서 발견된 1만년 이상 된 고인류 화석들은 모두 1만5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에 얼어붙은 베링 해협을 건너 아시아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사람들로 추정됐다. 그런데 이들이 오늘날 신대륙 원주민의 조상이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었다. 채터스 박사는 "현재 아메리카 원주민의 얼굴은 오늘날 아시아인처럼 짧고 둥근데, 화석은 그와 달리 길고 좁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현재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은 동남아시아에서 호주, 남태평양 섬들을 거쳐온 다른 아시아인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번 소녀의 화석 역시 얼굴이 길고 좁았다. 그럼에도 사랑니 에나멜 조직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했더니 현재 아메리카 원주민만이 가진 특징이 그대로 있었다. 연구진은 "아시아에서 베링 해협을 넘어온 사람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직계 조상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얼굴이 바뀐 것은 긴 시간에 걸친 진화의 결과"라고 밝혔다. 일부 과학자는 초기 신대륙 이주자의 얼굴이 지금과 다른 것은 이주 전에 아시아인과 유럽인의 유전자가 서로 섞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