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18 10:23 | 수정 : 2014.02.18 10:40
소치 올림픽 봅슬레이 2인승 경기가 끝난 18일 새벽 1시 50분. 삼성전자 마케팅 담당자와 제일기획 광고제작팀 5여명은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원윤종, 서영우 선수의 봅슬레이 2인승 경기 결과를 놓고 갤럭시노트3 광고에 넣을 카피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1시간여 회의 끝에 ‘세계와 당당히 겨룬 3분49초27’, ‘한국 봅슬레이 18위’, ‘이제 평창까지’가 최종 문구로 선정됐다. 분초를 다투며 만든 광고는 2시간여 뒤인 오전 4시 23분 온라인을 통해 첫 전파를 탔다.
- ▲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딴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 장면이 포함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광고 화면. /삼성전자 제공
소치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최근 올림픽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광고에 반영하는 ‘리얼타임 팩션(Real-time Faction)’ 기법을 광고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의 실제 중계 장면(Real-time)과 사전에 촬영해 둔 영상을 합하는(Faction) 방식이다. 팩션은 사실(Fact)과 허구(Fictoin)의 합성어로, 사실과 가공된 이야기를 융합한 것을 말한다.
12일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상화 선수의 500m 경기가 끝난 후에도 비슷한 광고가 나왔다. 밤 12시 40분 경기가 끝나고 2시간이 채 안 된 새벽 2시24분, 이 선수의 실제 경기 모습이 담긴 갤럭시노트3 온라인 광고가 출시됐다. 수영선수 박태환 등 ‘갤럭시 응원단’이 이상화 선수의 경기 기록(37초28)이 적힌 응원 팻말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도 나왔다.
이 광고를 위해 박태환을 포함한 응원단은 지난 1월 러시아 소치를 방문,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응원 촬영을 마쳤다. 팻말 안에 이상화 선수의 응원 문구를 새겨 넣는 작업은 봅슬레이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제작팀이 실제 경기를 관람하고 밤사이 진행했다. ‘37초28’, ‘이상화 올림픽 2연패’, ‘대한민국 첫 금메달’ 등 이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메시지였다.
삼성전자 측은 “경기 결과에 따라 문구가 달라지기 때문에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노메달 등 모든 경우를 생각하고 광고 시나리오를 준비해뒀다”고 설명했다.
15일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1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직후 나온 광고에서는 ‘잘했어요 심석희 겨우 0.099초 차이’, ‘아쉬워 말아요! 이제 시작일 뿐’ 등 금메달을 놓친 심 선수를 격려하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이번 광고는 글로벌 광고회사 BBDO(뉴욕 소재)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제작한 AT&T의 광고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BBDO는 미국의 육상선수 산야 리처즈,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 등의 올림픽 경기 모습과 경기 기록을 광고에 반영했다.
- ▲ 삼성전자 광고(왼쪽)와 삼성전자가 벤치마킹한 AT&T광고(오른쪽) 화면. /각각 TVCF, 유투브 광고 영상 캡처.
광고 속 주인공이 휴대전화로 라이언 록티의 100m 경기를 관람하고 화이트 보드에 경기 기록을 적어놓는 모습 등은 삼성전자가 선보이고 있는 광고 이미지와 비슷하다. (AT&T 광고보기)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 중계 화면을 광고에 사용한다는 점은 AT&T 광고와 비슷하지만, 응원 객석의 모습을 보여주고 경기 결과를 반영한 응원 문구를 넣어 스토리텔링 측면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20일부터 이틀간 열릴 김연아 선수의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경기 직후에도 리얼타임팩션 기법을 도입한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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