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이현세, 첫 에세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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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네이도 제공
만화가 이현세(58·세종대 교수·사진)가 첫 에세이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토네이도)를 펴냈다.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내 아이들과 만화를 배우는 학생들, 미래를 불안해하는 청춘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를 책에 담았다"며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으니 너 자신을 믿고 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경주 촌놈이 이불 보따리 들고 서울역에 내렸으니 황무지 같은 시작이었어요. 만화를 그려 밥이나 먹을 수 있을까, 장가는 갈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어요. 머리 깎을 때 이발사에게 직업이 만화가라고 하면 바리깡이 세게 올라갔어요. 코흘리개 돈으로 먹고사는 놈이니…."
만화가 이현세는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같은 작품으로 성공했지만 만화나 웹툰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인정해줄 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색약(色弱)이라서 만화를 선택한 일화부터 '큰 사막이 큰 여행자를 키운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천재와 싸워라' '평생을 걸고 한 가지에 미쳐라' 등 이현세를 만든 9가지 성공 노하우를 들려준다. 그는 "난 힐링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징징대지 마. 그럴 시간 없어. 널 믿고 가'라고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젊을 때 무슨 생각으로 날밤을 새웠는지를 정리한 이야기"라고도 했다.
야구선수 박찬호는 어느 방송에 나와 "그때는 우리가 다 까치였다. 뚱뚱하면 백두산, 안경 쓰면 마동탁, 여자친구는 다 엄지였다"고 말했다. 이현세의 둘째 딸 이름이 엄지다. 이현세는 "'외인구단' 작업을 할 때는 만화라는 세상이 날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오만에 빠졌었다"며 "이제 겸손하게 40~50대를 위로하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웹툰에 도전합니다. '웹툰이라 밀도가 떨어진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선만 봐도 작가가 누구인지 아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손으로 그릴 겁니다. '마지막 원시인'이라 불려도 뭐, 괜찮지 않을까요?"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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