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인터넷서 '말이 안통하네뜨' '참죠경제'가 유행하고 있다는데...

yellowday 2013. 12. 20. 21:48

 

입력 : 2013.12.20 14:08 | 수정 : 2013.12.20 14:09


	'말이 안통하네뜨' 합성사진/인터넷 캡처
'말이 안통하네뜨' 합성사진/인터넷 캡처
20일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프랑스 루이 16세의 아내였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王妃)에 빗대

‘말이 안통하네뜨’라는 별명을 붙여 풍자하는 글과 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스럽고 오만한 태도로 18세기말에 프랑스 대혁명(1789년)을 촉발했다고 전해진 인물로, 루이 16세 왕과 함께

단두대에 목이 잘리는 처형을 당했다.

이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대선 1년을 계기로 ‘불통(不通) 정권’에 대한 답답함을 풍자한 글과 사진 등이 돌았다.
대표적인 예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정책의 핵심 공약으로 꼽아온 ‘창조 경제’를 빗대, ‘참죠 경제’라고 비꼰 것이다.
‘참죠 경제’란 박 대통령의 공약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못한 상황에 대한 불만을 “경제 민주화? 당분간 참죠” “고교 무상교육? 좀 참으라니까요” 등의 대화로 빗댄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말이 안통하네뜨’라는 별명을 붙인 뒤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에 박 대통령의 얼굴을 붙인 합성사진도 주고받고 있다.
“궁(청와대) 안에 갇혀 국민들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무관심하다”는 뜻에서 이 같이 붙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합성사진에는 마리 앙투아네트 옷을 입은 박 대통령이 새마을운동 깃발을 들고 있고, 드레스 엉덩이쪽에는 철도 민영화 논란을 노린

코레일 기차 4개가 꼬리처럼 달려있다.

초상화 아래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와 ‘잊혀진 희망으로 인해 안녕하지 않습니다’라는 종이를 든 사람들 모습을 넣었다.

뒷배경엔 정부가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자해 소동을 일으킨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모습도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기발하다” “재치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왕비에 빗댄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19일 현안 브리핑에서 “요즘 인터넷에 불통의 아이콘 마리 앙투아네트를 패러디해서

 ‘말이 안통하네뜨’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