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06 10:42 | 수정 : 2013.12.06 10:50
두 발이 푹푹 들어갈 정도로 수북하게 쌓인 눈. 눈길을 헤치고 비탈길을 오르자 바다보다 새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볼을 스치는 매서운 바람에도
발아래 떠다니는 하얀 뭉게구름을 보고 있자니 마치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다. 이곳은 대한민국 명산이라 불리는 지리산(智異山) 천왕봉이다.
지리산(해발 1915m)은 지난 1967년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으로 거대한 암괴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특히 정상인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장관을 뽐낸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2/06/2013120600836_0.jpg)
▲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
계절 구분 없이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지리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에 천왕봉을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중산리코스와 백무동코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유로운 상행을 위해서는 산 속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하루 묶는 편이 좋다. 하지만 취재진은 당일로 지리산을 오르기 위해 중산리(장터목)코스를 선택했다.
중산리코스는 장터목과 칼바위코스로 나뉜다. 장터목코스는 칼바위코스보다 한 시간 정도 더 소요되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이른 새벽 산을 오르기로 했다면 장터목으로 올라 칼바위 쪽으로 내려오는 것도 좋다.
중산리탐방안내소에서 장터목까지(5.3㎞구간)는 비교적 산행이 무난하다. 큼지막한 돌로 이뤄진 탐방로와 철로 만들어진 계단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왼편으로는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발아래는 푹신한 낙엽들로 가득했다.
![장터목코스는 비교적 무난한 산행이 가능하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2/06/2013120600836_1.jpg)
▲ 장터목코스는 비교적 무난한 산행이 가능하다.
안내소를 떠난 지 두 시간 쯤 지나자 새하얀 설국이 펼쳐졌다. 돌들이 무수히 깔린 너덜지대는 설탕을 뿌려놓은 것과도 같았다. 처음 발목까지
쌓인 눈은 장터목에 오르자 종아리까지 덮어버렸다. 축축하게 젖은 신발을 말릴 겸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장터목대피소에는 등산객을 위한 휴식공간과 매점을 운영 중에 있다. 매점에는 간단한 식음료와 등산용품 등을 판매한다. 대피소 앞으로는
취사장이 마련돼 있으며, 이곳에서는 밥과 라면 등의 간단한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단, 이곳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들은 모두 본인이 가져가야한다.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한 뒤 몸을 일으켜 다시 천왕봉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천왕봉까지(1.7㎞구간)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은 아래의 탐방로와 달리 앙상한 고사목 지대가 자리하고 있다.
![대피소 위편에는 고사목 지대가 자리하고 있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2/06/2013120600836_2.jpg)
▲ 대피소 위편에는 고사목 지대가 자리하고 있다.
고사목 가지 위에 수북이 쌓인 눈꽃송이는 새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려냈다. 여기에 바람이 불어오자 햇빛에 반사된 눈들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잃게 할 정도다.
고사목 사이를 지나 비탈길을 오르고 내리니 어느새 천왕봉에 도착했다. 정상에 오르니 눈앞으로는 새파란 하늘이 바다처럼 펼쳐졌다.
발아래 둥실둥실 떠 있는 구름은 마치 천국에 온 것과도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한 마디로 가슴 벅찬 풍경이다.
정상에 자리한 비석 앞에 서있으니 산행 중에 지친 몸이 저절로 치유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주변으로는 산맥들이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뒤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다. 특히 천왕봉 바로 아래 탐방로는 경사가 매우 심하고, 돌계단이 많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천왕봉을 찾은 등산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2/06/2013120600836_3.jpg)
▲ 천왕봉을 찾은 등산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산리(칼바위)코스를 내려오다 보면 남강 발원지라 불리는 '천왕샘'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인 '법계사'를 만날 수 있다.
이 구간은 총 5.4㎞로 약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크고 작은 돌로 이루어진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한다.
어느 산이든 마찬가지지만 겨울철 산행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등산복과 장갑 등은 물론 기후변화를 대비한 우의나 겉옷, 헤드랜턴 등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체력 안배를 위한 등산 스틱이나 간식 등을 챙기는 것도 좋다.
![겨울철이면 지리산은 설국으로 변한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12/06/2013120600836_4.jpg)
▲ 겨울철이면 지리산은 설국으로 변한다.
☞ 여행정보
- 중산리(장터목)코스
거리 : 12.4㎞(약 9시간 소요)
코스 : 중산리탐방안내소 -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 로타리대피소 - 중산리
홈페이지(http://jiri.knps.or.kr)
문의전화(055-972-7772)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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