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좋은정보

폐암·유방암 전이 완벽 차단… 획기적 新물질 국내 첫 개발

yellowday 2013. 11. 11. 05:39

입력 : 2013.11.11 03:04

기존 약과는 다른 경로로 막아… 상용화땐 세계적인 新藥 될듯


	김성훈 교수 사진
김성훈 교수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인체 내 다른 조직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는 획기적 신물질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은 기존 약과는 전혀 다른 경로로 암 전이를 차단해, 5~6년 뒤 상용화에 성공하면 전 세계에서 조 단위 매출까지 가능할 세계적 신약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기대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 김성훈(서울대 약대 교수) 단장은 "효소 단백질 'KSR'의 기능을 차단하는 물질이 폐암과 유방암 전이를 거의 완벽하게 막는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암은 인간의 수명 연장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질병이다. 그중에서도 다른 조직으로 암세포가 이동하는 전이가 암으로 인한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연구단은 앞서 암세포에서 KSR의 활동이 증가하며, 그중 일부가 세포 바깥쪽 세포막으로 이동해 암세포 전이를 촉진함을 밝혀냈다. 김성훈 단장은 "이번에 세포막에서 KSR이 어떻게 암세포 전이를 유도하는지 알아내고 이를 막는 물질까지 개발했다"고 말했다.

KSR은 세포막에서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고, 이어 다른 단백질이 여기에 달라붙으면서 암 전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단은 KSR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지 못하게 하는 물질을 찾아냈다. 사람의 폐암과 유방암 세포를 이식받은 생쥐에 이 물질을 주입하자 암 전이가 100% 가까이 차단됐다고 김 단장은 밝혔다.

연구단은 암 전이 차단 신물질을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에 기술 이전했다. 유한양행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전임상시험 등 본격적 신약 개발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일부 약이 제한적으로 암 전이를 억제하는 데 쓰이는데, 전 세계 매출 규모가 연간 10억달러를 넘는다. 김 단장은 "항암제로 개발되면 우리나라 신약 개발 사상 최초의 글로벌 혁신 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와 유한양행·삼성의료원·고려대·연세대·덕성여대·KIST 등 국내 연구진과 함께 미국 하버드 의대, 중국 국립신약스크리닝센터 등 해외 연구진도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화학 생물학' 인터넷판 11일 자에 실렸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