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누가 더 많이, 세게…

yellowday 2013. 10. 27. 11:01

입력 : 2013.10.26 03:05

고속도로 휴게소에 등장한 오줌발 측정기 대인기

"아빠 한 번만 더요, 딱 한 번만." "아빠 방금 쉬했잖아. 이제 아빠도 힘들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18일 영동고속도로 하행 방면 덕평자연휴게소(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화장실. 서너 살로 보이는 꼬마가 남성용 소변기 앞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꼬마의 마음을 빼앗은 물건은 '소변 측정기<사진>'다. 이 기계는 소변을 보면 양과 세기를 자동으로 측정해 기록한다. 소변기 서른 개 중 세 개에만 설치됐는데, 반드시 이 소변기에서 '일'을 보겠다는 사람이 많아 다른 소변기보다 줄이 더 길다.


	덕평자연휴게소 페이스북
덕평자연휴게소 페이스북
지난해 8월 설치한 소변 측정기에 대한 관심이 예상을 뛰어넘자 휴게소는 지난달 18일, 공식 대회를 시작했다. 이른바 '제1회 덕평자연휴게소 오줌발 대회'다.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휴게소에 들러 측정기가 설치된 소변기에서 볼일을 본 뒤 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덕평자연휴게소 페이스북에 남기면 된다. 양이 가장 많은 사람이 1등(상품은 100만원 상당 해외여행 상품권), 세기가 가장 센 사람이 2등(50만원 상당 제주도 여행권)이다. 양과 세기의 차점자 두 명이 공동 3등(10만원 상당 덕평자연휴게소 이용권)이다.

지난달 18일 시작해 11월 17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에 지금(10월 24일 기준)까지 참여한 인원은 25명. 아직 780mL와 시속 17㎞가 최고 기록이다. 참가자 평균 기록은 400mL, 시속 9~10㎞ 수준이다. 덕평자연휴게소 관계자는 "측정기가 달린 소변기를 재미 삼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만, 페이스북에 등록까지 마친 사람은 예상보다 적다. 지난달에 몸무게 100㎏ 정도로 보이는 한 남성이 740mL와 시속 24㎞라는 기록을 냈으나 페이스북에 등록하지 않아 공인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