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좋은정보

심장병 재발 막는 생활습관 가이드로 삶의 활력을

yellowday 2013. 8. 2. 12:57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웠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재발할까 봐 골프나 여행은 고사하고 부부관계까지 기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난해 말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재발을 막는 생활습관 가이드라인’에 주목하자.

몇 가지만 잘 지키면 재발에 대한 걱정은 반으로 덜어내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

 

#1 시술 성공률 높은데 왜 재발하는가?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협심증) 막혀서(심근경색)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는 심혈관질환을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이라고 한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80%는 심근경색이다. 치료하려면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아야 한다.

다리에 있는 동맥 속으로 금속 철망 모양의 스텐트나 풍선을 넣어 막힌 심장 혈관을 뚫는 방식이다.

흉터가 남지 않고 치료 시간이 짧아 많이 쓰이는데, 치료 성공률이 90% 이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급성심근경색증 최초 발생 후 90분 내 관상동맥중재술 성공률은 91.2%에 달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스텐트 시술로 고비를 넘겼더라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스텐트 주변에 다시 혈전이 생겨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3개월간 전국 65개 병원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후 퇴원한 환자 509명에게 면담 조사를 실시한

결과(서울시 심혈관연구원 발표, 2012년)에 따르면, 환자의 27%가 첫 스텐트 시술 후에 재발돼 재수술을 받았다.

이종영 소장은 “심혈관질환은 제대로 치료해도 2년 내 재발률이 40~60%에 이르기 때문에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질환 환자라고 해도 생활습관 관리를 잘 하면, 재발 위험 없이 적극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헬스조선DB

#2 재발 막으려면, 약 복용이 가장 중요

서울시 심혈관연구원은 전국 64개 병원 80명의 심장전문의를 대상으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가 퇴원 후 1년 동안 사망률을 낮추고

재발을 방지하려면 무엇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해 물은 후, 이를 환자들의 생각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의료진 47.5%가 ‘항혈소판제(항혈전제)의 꾸준한 복용’을 꼽았으며, 두 번째 중요한 것으로 45%가 고혈압,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같은 합병증 관리를 꼽았다. 환자는 58%가 ‘병원에서 처방한 약물복용’을 꼽았으며, 42%가 운동·식이요법·금연·금주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3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재발 방지 가이드라인

의사에게 처방받은 대로 약을 잘 먹고 있다면, 당신의 심장 건강은 생활습관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김병진 교수는 “식생활을 개선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운동하는 것은 지금까지 나온 가장 효과 좋은 약의 예방 효과를 10배 이상 높인다”고 말했다. 유럽심장학회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습관 가이드라인’과 심장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해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습관 가이드라인을 제안한다.

 

1 소금은 하루 5g 미만

어른 숟가락 절반 정도의 양이다. 소금 대신 고춧가루, 후추, 마늘, 식초 등을 쓰는 것이 지혜다. 젓갈과 같은 염장류 반찬이나 김치도 피해야 할 음식이다.

간과하기 쉬운 것이 통조림이다. 통조림 제품을 사용할 때는 통조림 안의 국물을 버리거나 헹군 후 조리해야 염분 섭취량을 낮출 수 있다.

 

2 운동은 10분씩이라도 매일

운동은 식사를 마치고 1시간이 지난 뒤 하자. 매주 3회 이상 하며, 1회에 30분 이상이 좋다. 하루 걸렀다고 다음날 한 번에 많이 하면 오히려 심장에 무리를

준다. 매일 10분씩이라도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해야 심혈관이 건강해진다. 강한 힘을 일시에 쓰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3 스트레스 받을 때 소량의 단 음식을 먹자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품고 사는 심장질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 위험이 2~3배 높다.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사탕 한 개 정도, 낱개 포장 초콜릿 한 개 정도를 먹으면 좋다. 이는 단 음식 자체가 심장에 좋은 것이 아니라, 단 음식이 심장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분노·스트레스·우울 상태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4 오메가3 섭취량 늘려야

고등어,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을 1주일에 두 번 이상 먹자. 오메가3는 대표적 불포화지방산인데,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 비율을 1 : 2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에 식물성 기름에 볶거나 튀긴 요리를 한 번 먹고, 새우 등을 샐러드와 곁들이거나 오징어국 같은 것을 먹으면 되는 양이다.

 

5 술은 남성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

작은 소주 잔 기준으로 두 잔이다. 심혈관 건강에 좋은 와인을 기준으로 하면 남성은 3분의 2잔, 여성은 2분의 1잔 정도의 양이다.

 

6 포화지방산은 총 에너지 섭취의 10% 미만

50~60대 남성의 하루 에너지 권장량 2200kcal를 기준으로 할 때 10~15g으로 제한하라는 말이다. 포화지방산 공급에 좋은 식단은 오징어, 장어, 게,

새우 같은 고지방 어류나 지방이 다소 섞인 육류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고 해도 치즈, 생크림과 같은 고지방 유제품은 삼가자.

 

7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 6.4% 이하 유지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4배 높기 때문에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당화혈색소(HbA1c)란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치를 반영한 것으로 혈당조절이 잘 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혈액검사 수치다. 건강한 사람의 당화혈색소는 4~6%다.

심혈관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를 7% 미만으로 유지하고, 합병증이 있다면 6.4%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Health Tip

심장 재활프로그램 이용하면 안전성 높아

근골격계질환자나 뇌혈관질환자에게만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재활’ 개념이 심혈관질환에 도입되고 있다.

심장재활이란 환자의 심혈관 및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운동이나 식이조절 등을 의사와 영양사가 처방하고,

정기적으로 환자 상태를 체크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가 협심증 등으로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한 사람 23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술을 받고 난 후 재활훈련을 거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평균 47% 감소했다.

 

예를 들어 심장재활 시 운동부하검사로 사람마다 적절한 운동량을 정하고, 운동치료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운동을 한다.

일어났다 앉기를 반복하다가 트레드밀 위에서 걷는 유산소운동을 하는 식이다.

또 영양사는 콜레스테롤과 염분, 포화지방을 낮춘 식단을 짜주고 올바른 조리법도 가르쳐 준다.

통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는 발병 후 2~3일째부터 최대 12주간 주 3회씩 재활치료를 받는다.

서울에서는 건국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상계백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지방에서는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에서 심장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 취재 김현정 기자 khj@chosun.com